“여러분들이 젊음을 바쳐 전쟁 폐허에서 건져낸 대한민국이 오늘날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지구촌에 원조를 배푸는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
“지구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파병돼 오직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서 지켜냈던 한국의 부강한 모습을 보게 된 것이 눈물겹도록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전에 참가했던 노병들이 텍사스에서 60년 만에 다시 만나 서로를 부둥켜안고 감회에 찬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11일 ‘배테랑스 데이’를 맞아 텍사스 A&M대학이 있는 칼리지스테이션의 배테랑스 파크에서 참전용사와 대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 60주년을 기념하는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쌍둥이’ 동상은 당시 두 나라 군인들의 체격과 복장을 실물크기 그대로 재현했다.
동상에는 한·미동맹의 정신을 영구히 기리기 위해 ‘같이 갑시다’(katchi kapshida)라는 문구를 영문과 함께 새겨 넣었다.
A&M대학은 6.25전쟁 발발 당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전해 희생을 당한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학이다.
동상은 한국전 참전용사 중 한 명인 랜디 하우스 예비역 중장(당시 미8군 사령관)이 주도해 건립됐다. 한국병사 동상은 미국 재향군인회가, 미군 병사는 백선엽 전 예비역 대장 등 한국측 인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만들었다.
랜디 하우스 예비역 중장은 “한국전 당시 한국군과 미군은 함께 싸웠다”면서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가장 굳건한 동맹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쌍둥이 동상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에서 미군 3만6천여명과 유엔군 3천700여명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우다 숨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엄청난 미군의 희생이 오늘날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밑거름이 됐고, 한국민들은 미군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백선엽 전쟁기념재단 이사장은 이 대학 ROTC 학생들에게 ‘한국전과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전쟁의 실상과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에서 피로 맺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은 수많은 미군 장병의 희생 덕분임을 강조했다.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ROTC 전국 명예회장)은 “동상 제막식에서 백선엽 장군의 강연에 감동했고, 8순이 된 노병들이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흐뭇해하며 눈물짓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노만 리 비엘씨는 “10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전쟁 폐허였던 나라가 그토록 발전한 모습을 보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며 “영원한 한미동맹을 자자손손 이어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미군 동상 제작을 위한 기금마련에 일조한 이건수 회장을 비롯 이동형
ROTC 중앙회 회장 등 한인들이 참석, 선물을 전달하며 미군 참전용사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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