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 회장이 한인타운 매장에서 시온마켓의 영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례 1> “이른 새벽 청과물시장에서 사온 10개의 사과를 야채 섹션에 진열했는데 이들 가운데 2개는 품질이 썩 좋지 않았다고 가정합시다. 첫 번째 고객은 사과를 이리저리 살펴본 후 품질이 좋은 8개 사과 중 2개를 사갔고 두 번째 고객도 남아 있는 품질이 좋은 사과 6개 중 2개를 골라 사갔습니다.
이는 세 번째 고객이 좋은 사과를 고를 수 있는 확률이 크게 줄어든 것을 의미합니다.” 시온마켓의 황규만 회장은 “물론 세 번째 고객도 품질이 좋은 사과 4개 중 2개를 사갈 수 있지만 그 고객은 다른 사람에게 시온마켓 제품의 질이 너무 떨어지더라고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품질이 좋지 않은 사과를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는 종업원들에게 그 사과를 과감하게 버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시온마켓은 믿고 찾아왔던 세 번째 고객의 신뢰를 잃을 것이며 그는 시온마켓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신뢰를 최우선 덕목으로 삼는 황 회장의 영업철학을 엿보게 하는 일례다.
<사례 2> 황 회장은 어느 날 정육부를 맡고 있는 종업원을 혼냈다. 종업원이 맨 위에는 양질의 것, 고객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밑에 질이 떨어지는 것을 놓은 방법으로 육류를 진열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위에 놓였던 품질이 좋은 육류를 보고 그것을 사간 고객은 집에 돌아가 질이 좋지 않은 것이 섞인 것을 보고 분통을 터트릴 것이 분명하다”며 “종업원이 질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위에 놓았다면 그것을 구입한 고객은 나중에 육류의 질이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것을 알고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의 눈을 속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황 회장의 신념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고객이 물건을 사가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고객이 떨어뜨리고 가는 돈이 아니라 그들은 무엇이 필요해 시온마켓을 찾아왔을까를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좋은제품 사갈 수 있어야”
SD 첫 매장 후 타운까지 진출 가파른 성장
1978년 미국에 이민 온 황 회장은 “한인 마켓들이 지향하는 영업 전략은 업주들의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윤이 전혀 없다면 비즈니스를 하는 기쁨은 전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고객의 만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영업 전략을 시종일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온마켓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1981년 샌디에고에 처음 문을 열었던 시온마켓은 2006년 하와이안가든, 2007년 어바인에 차례로 매장을 개장했다. 2009년 8월 남가주 한인 마켓업계의 경쟁이 가장 심한 LA 한인타운에 간판을 내걸고 확고한 터전을 잡고 있는 다른 마켓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황 회장은 “시온마켓의 기초를 다진 것은 샌디에고 매장이었지만 고객들에게 시온마켓의 이미지를 심어준 것은 하와이안가든 매장”이라고 말했다.
시온마켓을 찾는 고객들은 매장의 은은한 색채가 돋보이는 시온마켓은 장보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시온마켓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는 대다수 식품도매업체는 황 회장이 물품구입 대금을 약속한 날짜에 어김없이 결재하는 것에 대해 높은 신뢰를 표명하면서 시온마켓의 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황 회장은 “앞으로 고객들의 수요가 있는 곳에 장소가 눈에 띄면 시온마켓의 매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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