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김 이사장(왼쪽)과 이윤세 이사가 의류협회 내분사태가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차기회장 선출문제를 둘러싼 한인의류협회(회장 케니 박)의 내분이 끝내 법정투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전직 회장단 주축으로 수습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인경제의 젖줄’로 불리는 의류협회의 불협화음은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에는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 되고 있다. 이번 내홍의 발단과 현재 상황 그리고 미래 해결책 등을 진단한다.
회장·이사장 ‘차기회장 선출’싸고 더 벌어져
취임식 이틀전 취소… 전 회장들 수습위 구성
▲현 회장단 시작은 좋았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케니 박 회장과 크리스토퍼 김 이사장은 수년 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다. 특히 그동안 전년 이사장이 회장직을 맡았던 협회 전례에서 벗어나 일반 이사였던 박 회장이 올해 회장으로 추대된 배경에는 지난해에도 이사장을 맡았던 김 이사장이 박 회장이 제출한 참신한 협회 운영 아이디어들에 매료되어 적극적으로 자신 대신 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올해 초 협회는 오랜 숙원이었던 자체 사무실 마련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대외적으로 각종 사업을 준비하면서 이미지 개선에 앞장섰으며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을 통해 회원사 확대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등 박 회장의 협회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들이 나왔었다.
▲사태 발단은‘독단적 협회 운영’
박 회장과 김 이사장의 불화는 박 회장이 협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면서 시작됐다고 주변은 전하고 있다. 박 회장이 ‘자신의 사람들’로 구성된 이사들만으로 협회 운영을 논의하고 김 이사장을 포함한 다른 이사들을 배제시키면서 마찰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협회에 대한 감사가 시작되고 차기회장 선출 문제를 놓고 이사진이 갈라지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감사내용 외부유출
협회의 내분은 협회 감사내용이 외부로 유출되고 기사화 되면서 더욱 악화됐다. 박 회장은 외부 유출자를 가려내고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그동안 여러 번 시사했던 회장 연임 거부를 ‘사태수습과 명예회복’을 이유로 번복하면서 내홍은 깊어졌다. 하지만 지난 10월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박 회장이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사태는 해결되는 듯했다.
▲이·취임식 이틀 전 승인 취소
협회의 ‘막장 드라마’는 회장 이·취임식이 열리는 협회의 송년모임 ‘의류인의 밤’ 행사 이틀을 앞두고 ‘차기회장 승인 취소’라는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연출됐다.
김 이사장이 내년 임기가 시작되면 박 회장을 지지했던 이사들의 이사회 참여를 저지하겠다는 뜻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히면서 이에 대응해 반대파 이사들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내정된 차기회장 및 이사장 승인을 취소하고 박 회장의 연임과 원셈 현 부회장을 새로운 차기 이사장으로 추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직 회장들 내분수습 나서
협회 전임 회장들은 7일 협회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이번 사태수습을 위해 강용대 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수습위원회는 이날 모임에서 단기간 임시 책임자를 선정해 협회 운영을 위임하고 몇 개월 뒤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니 박 회장은 8일 오후 “대책위의 결정을 이사회 이사들이 따르기로 결의한다면 그대로 수긍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 측도 대책위의 결정을 최대한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문제가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9일께 법정 제소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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