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구성 등 타은행에‘로드맵’제공
나라-중앙 통합 후 또 인수 가능성
한미, 우리와 결렬땐 윌셔와 잡을수도
지난 9일 나라와 중앙은행의 합병 발표는 향후 제2, 제3의 한인은행 간 인수합병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것이 한인 은행가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양 은행 합병 발표로 다른 한인은행 이사진들도 ‘나라와 중앙이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특히 나라와 중앙은행이 그동안 인수합병 성사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사진과 경영진 구성에 따른 이해관계 조정 ▲주가와 장부가 등을 토대로 한 인수가 합의 ▲제3의 행명 변경 등에 대해 합의를 보면서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타 은행들에게는 일종의 로드맵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제2, 제3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한인은행을 분석하는 주류 투자 분석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샌들러 오닐‘의 애론 디어 애널리스트는 “나라와 중앙이 합병된 후에도 남가주에는 우리와 신한은행을 제외하고도 9개의 로컬 한인은행이 남아 커뮤니티 규모에 비해 많다”며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인수합병과 관련, 한인 은행가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나라와 중앙은행이 합병 후 또 다른 한인은행을 상대로 인수 또는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앨빈 강 나라은행장도 9일 투자자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같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합병이 성사될 경우 규모와 자본이 가장 큰 나라-중앙 통합은행이 추가 인수합병의 선두주자로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업계 1위 위치를 상실한 윌셔은행의 향후 대응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인 은행가에서는 만약 한국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가 결렬될 경우 독자생존을 위해 투자자 확보가 절실한 한미와 윌셔은행, 또는 타 한인은행과 윌셔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은행가에서는 추가 인수합병의 유력한 대상으로 한미와 함께 새한, 태평양 은행 등을 거론한다. 새한의 경우 6,000만달러 증자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경영상의 어려움이 산적해 있고 태평양은행도 중장기적인 경영목표로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더 이상 한인은행이 파산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고 외부 자금 유치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나라와 중앙 합병으로 한인은행 간 인수합병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인 은행가 분위기를 전했다.
<조환동 기자>
나라와 중앙은행이 합병되면 중복되는 지점중 상당수는 통폐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나라은행(왼쪽)과 중앙은행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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