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30만~50만달러대 구입
중간주택가 소폭 오름세
주택융자 심사 강화‘걸림돌’
올해 남가주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3년간 지속된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상반기는 연방정부의 세금혜택으로 모처럼 주택판매가 활기를 띠었고 주택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2% 정도 오름세를 보였다. 베벌리힐스 등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뚜렷한 반등의 움직임이 있었다.
■세금혜택과 낮은 이자율
비수기인 2월까지는 거래량이 지난해 수준으로 저조했으나 3월에 접어들면서 매물과 구입 희망자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1월이 마감이던 첫 주택 구입자 세금 크레딧 프로그램이 4월 말까지 연장된 것이 전년에 비해 25%정도 거래량이 늘어난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신축 콘도들은 관리비 면제, 클로징 비용 할인 등을 내세워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서 가격 부담이 적은 30만~50만달러대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콘도 구매도 늘어났다.
2009년 정부가 모기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6% 초반대에서 5%대까지 내려갔고 올해 후반기에는 4.17%라는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고정 모기지뿐 아니라 변동모기지 이자율도 급락했다.
■ 남가주 지역별 가격 동향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중간 주택가격은 2009년 27만5,000달러에서 2010년 31만2,500달러로 2% 가량 인상됐다. <표 참조>
2000년대에 들어서 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졌던 2009년 2월 24만5,00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 10월의 가격은 30만4,220달러로 24.1%가 증가한 셈이다.
LA지역의 경우 지난해 3월 29만5,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0월 33만9,000달러로 인상되어 15.2%의 상승률을 보였다. OC는 지난해 1월 43만3,100달러에서 지난 10월 48만8,020달러로 올라 15.3%가 인상됐다.
이외에도 리버사이드(21.1%), 벤추라(18.7%), 샌디에고(17.7%) 지역 등도 지난해 가장 가격이 낮았던 시기보다 20%에 가까운 인상폭을 보였다.
CAR는 2011년 가주의 부동산 가격은 올해에 비해 2%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주택구입에 대한 논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 3년간 지속되면서 “집을 갖는 것이 여전히 현명한 방법인가?”라는 주제가 올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내년에 새로 구성되는 연방의회의 주도권을 잡은 공화당이 연방적자 해결을 위해 모기지 이자의 세제혜택을 폐지 혹은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빚을 내서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더 이상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이 가장 안전한 투자이던 시대는 지났다”고 진단하면서도 여전히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반론도 전하고 있다. 모두가 집을 가져야 한다는 욕심, 이를 뒷받침해 왔던 정부의 정책이 현재의 위기를 불렀고 이제 집 소유에 대한 일반인들의 근본적인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반론을 펴는 사람들은 “무책임한 대출과 능력 없이 집을 사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 여전히 집을 소유하는 것은 중산층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반박했다.
■ 융자시장 안정이 관건
올 한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안정되고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인 지금이 크레딧이 양호한 실수요자에게는 최적의 주택구입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다운 페이먼트의 여유가 있으면서도 세금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많은 한인들은 까다로워진 융자조건으로 인해 주택 구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주택 경기가 회복되려면 은행이 제시하는 융자조건들이 완화돼야 한다”며 “융자를 얻기 힘들다보니 주택을 구입하려고 했다가도 결국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은행이 조건을 완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융자조건이 가까운 시기에 완화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백두현 기자>
업계 전문가들은 남가주의 부동산 가격이 점차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집을 구입할 계획을 세웠다면 지금이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 추이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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