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들의 편법적인 도매가격 인상으로 인해 마켓·리커 등 담배가 주 품목인 한인 업주들은 물론 한인 담배 도매상들까지 울상을 짓고 있다. 도매가격이 올라도 이에 대한 소매가격 책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연방 및 주정부가 담배세를 줄줄이 높이면서 담배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담배회사들은 소매상들이 담배가격을 함부로 조정하지 못하도록 도매가를 자주 올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담배회사들은 도매가를 7~8차례 올렸으며 최근에 또다시 보루 당 1.80~2달러를 인상했다.
소매상들은 같은 폭으로 담배가격을 올리자니 고객의 불평이 거세지고 종전 가격을 유지하면 마진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1년전만 해도 대부분의 업소에서는 담배 한갑 당 5달러 선에서 판매했다. 지금은 6.50달러를 받아야 하는데 6달러 이상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업소 측은 밝히고 있다.
사우스LA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제임스 김씨는 “예전엔 담배회사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 소매상에게 인상을 통보해 재고를 확보하라고 배려했지만 요즘은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린다“며 “담배가격이 높으면 다른 물건들도 비싸게 파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의 원가로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담배 도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캇 이씨는 “소매점에 담배를 공급하면서 한때 보루 당 5~6달러의 이문을 남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1~2달러를 남기기가 어렵다”며 “운영난으로 인해 최근 문을 닫는 한인 담배 도매업소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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