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잠룡들이 잇따라 워싱턴을 찾고 있다. 지난 달 이재오 특임장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워싱턴을 찾은데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달 미국을 방문한다. 또 다른 도지사, 장관들의 워싱턴행도 줄을 잇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19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과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창의시정’을 중심으로 새로워진 서울의 이미지를 외국인들에게 각인시키는 정책적 결정 과정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20일에는 볼티모어 등을 방문해 바이오 에너지 산업 관련 사전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워싱턴에서 나머지 일정을 보낸 후 23일 귀국한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17∼24일 캐나다 밴쿠버, 뉴욕, 디트로이트, LA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김 지사는 뉴욕 인근 지역의 2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 의료관광 활성화 설명회를 뉴욕과 LA에서 벌이며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자동차 산업 업체와 투자 및 수출 협약을 지원한다. 김 지사는 경기도 북미 LA 마케팅센터 개소식에도 참석, 섬유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내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두 지사가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이시종 충북 지사, 안희정 충남 지사도 처음으로 미국행에 나섰다.
이 지사는 10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을 찾는다. 이 지사는 11일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현지 기업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두 차례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13일 뉴욕에서는 충북 사과 수출제휴 협약식도 갖는다.
안희정 충남 지사도 지난달 31일부터 LA 등 미국을 방문 중이다. 안 지사는 한인 강석희 시장이 재임 중인 어바인 시를 찾았으며 필라델피아에서는 정보기술(IT) 업체와 36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워싱턴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방문에 이어 이달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워싱턴 방문이 예정돼 있다.
정치권 대선 예비 주자들의 발걸음도 바빴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은 3월 말 같은 시기에 워싱턴을 방문해 미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접촉하는 등 경쟁적으로 활동을 펼쳤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LA, 뉴욕 등을 돌아봤다.
이처럼 대선 예비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워싱턴 등 미국을 찾는 것은 국제적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에다 내년부터 재외국민 참정권이 처음 시행되는 만큼 사전에 재외 표밭을 일구려는 포석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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