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은행들이 경기둔화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자 그 빈자리를 고수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본인 헤지펀드들이 메우면서 금융시장의 또 다른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성장 둔화에 시달리는 경기의 회복을 위해서는 연간 6조달러의 수익과 3,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지만 은행과 달리 헤지펀드는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역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중소기업 대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발생한 금융시장의 공백에서 비롯됐다. 풍부한 자금을 가진 헤지펀드와 마땅한 자금 공급원을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상품 개발과 전략적 인수뿐만 아니라 임금·공공요금 등 회사 운영경비 등을 위해 헤지펀드로부터 대출받는 돈은 수십억달러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JP 모건체이스가 소유한 헤지펀드 ‘하이브리지’는 지난해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는 16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켰고 거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은 3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헤지펀드가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주는 것은 좋지만, 그 이면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우선 헤지펀드의 대출 이자가 지역 은행보다 훨씬 비싸다.
경기 회복이 지속하지 않으면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고리대금업자 수준의 금리를 요구해 고소를 당하기도 한다.
또 많은 헤지펀드가 중소기업 대출에 뛰어들었다가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하거나 경기가 하강해 대출이 부실해지면 모기지 위기 사태와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헤지펀드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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