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회 LA마라톤
▶ 남자우승 케냐 선수 2시간12분12초 기록
가족이 함께 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는 마라톤 가족. 왼쪽부터 아들 대니얼 김, 아버지 김원태, 어머니 김순원, 딸 비비안 김씨. <이은호 기자>
제27회 LA 마라톤 대회가 18일 한인 500여명을 비롯, 전 세계 100여 나라에서 온 2만3,000여명의 건각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다저 스테디엄을 출발해 할리웃, 웨스트LA, 베벌리힐스를 거쳐 샌타모니카의 결승점까지 총 26.2마일 구간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은 케냐의 사이먼 뇨료제가 2시간12분1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의 파투마 사도가 자신이 보유한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2시간25분39초로 1위를 기록했다. 남녀 우승자는 각각 2만5,000달러의 상금과 3만달러 상당의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특히 이날 여자부 우승자 사두는 남자부보다 17분31초 먼저 레이스를 시작한 뒤 남여 참가자를 통틀어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 10만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챙기는 행운을 얻었다.
휠체어 부문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앙골라 전쟁에 참가해 한쪽 다리를 잃은 크리게 샤버트가 1시간39분53초의 기록으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주최 측은 경기 당일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내려 지난해에 이어 빗속의 레이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날 아침부터 다행히 비가 개이면서 경기는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맑고 화창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LA 국제 마라톤 대회가 18일 500여명의 한인 건각들을 포함, 세계 각국의 2만3,00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지난해에 이어 빗속 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맑은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미주한인마라톤동호회(KART), 이지러너스클럽, LA러너스클럽, 동달모(동네 달리기 모임),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 등 10여개 이상의 한인 마라톤 동호회 소속 200여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한인 마라톤 동호회 소속 선수들과 별도로 개인별로 참가한 한인 마라토너들까지 포함할 경우 이번 대회 한인 참가자수는 최고 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지러너스클럽과 KART 소속 30여명의 회원들은 오전 7시부터 버몬트와 할리웃 교차 지점인 코스 8.8마일 구간에서 꽹과리와 장구 등 전통 악기를 들고 나와 마라토너들의 완주를 위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2010년부터 LA 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유명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비롯해 보스턴 마라톤 참가를 위해 기록 경신에 도전한 조재길 세리토스 시의원, 이지러너스 소속 최연소 참가자인 토니 유(13)군 등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1998년부터 15년 동안 참가 회원들이 일정거리를 달릴 때마다 외부 독지가들이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선행을 베풀어온 KART(회장 이영호)는 이날까지 총 1만4,700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를 한인 노숙자 주거지 마련 기금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시간18분에 결승점을 통과, 불과 8분 차이로 보스턴 마라톤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조재길 시장은 “내년 대회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러너스클럽 이강열 회장은 “아무런 사고 없이 전원 완주를 해 기쁘다”며 “한인 참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해 준 서포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 마라톤 이모저모
◎…“가족 화합을 위해 참가 했습니다”
18일 열린 제27회 LA 마라톤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가해 완주의 기쁨을 누린 한인 가정이 있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김원태·순원·비비안·대니얼씨 가족. UCLA를 졸업한 딸 비비안씨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가족끼리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는 이들 가족은 8.8마일 구간을 9시25분에 나란히 통과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아들 대니얼씨와 이지러너스 회원인 딸 비비안씨는 “가족들과 함께 뛰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함께 뛰며 즐기는 동안 어느새 결승점에 도착해 있었다”며 완주의 기쁨을 전했다.
◎…이날 한인 마라토너 중 최연소 참가자는 토니 유(13)군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3시간33분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완주해 주목을 받았다. 13년째 대회에 참가해 왔다는 한인 최고령 마라토너 이보우(79)씨 역시 전 구간 완주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LA 마라톤에서는 한인 부부 마라토너들의 동반 참가도 많았다. 헌팅턴비치 마라톤 70세 이상 우승자인 박창섭(75)씨와 60세부문 4등 수상자인 부인 헬렌(65)씨는 올해 LA 마라톤에서도 함께 실력을 발휘했다. 제윤식·윤자씨 부부도 8.8마일 구간을 8시52분에 함께 통과했으며 길옥빈 변호사 역시 부인과 함께 나란히 레이스를 펼쳤다.
◎…수퍼맨과 원더우먼 등 독특한 의상을 차려입은 마라토너들도 이목을 끌었다. 맑게 갠 날씨를 자축하는 듯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달리던 참가자가 있는 반면, 저글링을 하며 달리거나 맨발 투혼의 마라토너 등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응원객들의 재미를 더 했다.
◎…당초 기상청의 폭우 예보로 작년과 같은 ‘빗속 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대회 당일 아침에는 맑개 갠 하늘을 보여 많은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전날까지 내리던 비가 그친 덕분에 마라토너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선선하고 청명한 날씨 속에서 달릴 수 있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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