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부터 해야 하나”준비 안 된 중년 자녀들 당황
▶ 부모의 재정·의료관련 결정권 갖는 위임장 받기부터
줄리 발도치가 83세 어머니 조세핀을 돌보고 있다. 줄리는 홈 헬스케어 워커인 메레 사이니(뒷쪽)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줄리 발도치의 노모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그 후 마비증상으로 거동이 불편해졌다. 갑자기 줄리는 가족 간병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전혀 예상하지도, 준비하지도 못한 상황에 던져진 것이다. 부모는 둘 다 83세이며 줄리는 아버지가 도저히 어머니 간병을 하지 못 할 것을 알았다. 그냥 닥치는 대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밖에 없었다. 병원 측에선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낼 것을 권유했지만 줄리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집으로 모셔올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었다.
부모 집에서 1마일 떨어진 곳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줄리(48)는 고용전문가로 풀타임 잡을 갖고 있는 기혼여성이다. 그녀 자신도 통증 등 등 건강문제가 있어 어머니를 들어 올리는 것도 힘들었다. “나 혼자 어머니 간병을 할 수 없는데 어디에,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방법조차 몰랐습니다”
가족간병인연맹(Family Caregiver Alliance)의 도움으로 그녀는 점차 재택 간병인을 고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다 플랜하고 있었다 해도 감정적인 충격엔 누구라도 대비하긴 힘들 겁니다” 어머니가 쓰러진 후 첫 두 달 동안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줄리의 체중은 30파운드나 빠졌다.
미은퇴자협회(AARP)의 2009년 서베이에 의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한 성인을 돌보는 미국내 가족 간병인은 4,20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같은 해 동안 단기간으로 불편한 가족을 간병한 미국인의 숫자는 6,160만 명에 이르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아무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간병을 떠맡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홀히 하고 있지만 예비간병 지침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기본 단계라 할 수 있다. 서류상의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첫째, 위임장이다. 부모의 재정관련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받는 내용이다. 따로 의료문제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위임장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치료에 대한 지침을 명시한 유언장도 필요한다. 의료기기에 의존하는 생명연장을 원하는지의 여부를 부모 자신이 확실하게 미리 밝혀놓는 것이다.
“그런 유언은 자녀들에겐 대단히 중요하다. 막상 닥쳐서 자녀들이 부모의 생명연장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라고 뉴욕의 제니퍼 코나 변호사는 강조한다.
예비간병 지침은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첫 번째 방어선인 셈이라고 간병인 지원 및 교육기관인 FCA의 캐슬린 켈리 사무국장은 말한다.
예비지침이 없으면 가족은 부모의 법적 가디언으로 지명해달라고 법원에 페티션을 제출해야한다고 에이징케어닷컴은 알리고 있다.
가족들이 평소 장기간병에 대한 이야기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성인 자녀들이 노부모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미리 알 수 있다고 AARP의 간병 전문가 린 파인버그는 조언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대화가 아니다.
노부모는 때로 재정문제에 대한 자녀들의 저의를 의심하기도 하고 자녀들이 여럿일 경우 가족회의에서 서로 독설을 퍼부으며 아수라장을 이루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노부모 간병에 대한 각종 정보나 가족간 이견 조정이 필요한 사람들은 노인법 전문 변호사, 재정 플래너, 노인케어 매니저, 간병인 지원단체등에 연락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부모의 장기 간병(long-term care)이 필요한 경우 많은 가족들이 가장 당황하는 것은 노인의료보험인 메디케어가 장기 간병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다.
너싱홈 독방의 연 중간가격은 2011년의 경우 7만7,745달러였다. 메디케이드(가주의 경우 메디캘)는 너싱홈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니 원래 저소득층이든지, 중산층이라도 자신의 재산을 다 써버리고 난 후에야 메디케이드 커버를 받을 수 있다.
또 하나 옵션은 노인원호생활 시설(assisted-living facility)이다. 입주자는 자신만의 아파트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데 이 시설에선 식사, 청소 등 노인의 일상에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서비스가 제공한다.
이것도 싸지는 않다. 2011년 미 전국 평균 중간비용이 연 3만9,135달러였다. 장기간병 보험에 미리 들어둔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AARP 서베이에 의하면 노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가능하다면 자기 집에 계속 사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가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해도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는 결정이 자녀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경우 가족 간병인이 최선의 옵션일 수 있다. 꼭 한 사람이 다 하라는 법은 없다. 자녀가 여럿이면 업무를 나눠 부담할 수 있다. 한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살며 돌본다 해도 다른 자녀가부모의 재정 관리를 맡고, 또 다른 자녀는 병원 가는 일과 쇼핑 등을 담당하는 식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원만하게 풀려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83세 노모가 쓰러진 후 어머니 집으로 들어와 살며 간병하는 잰 워커(55)는 이혼녀로 자녀가 없다. 남자형제는 셋이나 있지만 외동딸인 그녀는 “이런 일이 생길 경우 간병이 내 몫이 될 것으로 늘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AARP 서베이에서도 가족 간병인으로 병든 노부모를 돌보는 자녀는 72.5%가 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힘들지요. 그러나 가치 있는 일은 힘든 법입니다. 내가 필요할 때 어머니는 늘 곁에서 도와주셨으니까 이제 도움이 필요한 어머니를 내가 돌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워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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