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르코지에 10% 이상 앞서 17년 우파정권 종식여부 관심사
프랑스 차기 대통령 선출은 결국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오는 5월5일 결선투표를 통해 판가름 나게 됐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영부인 칼라 부르니가 22일(현지시간) 1차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예상대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6일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 과연 사르코지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 뒤지는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고 재선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사르코지의 뒤집기는 어렵다는 것이 프랑스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한 국가론’을 기치로 하고 있는 사르코지는 한 달 전 남부 툴루즈에서 유대인 총격사건이 발생한 이후 결선투표 지지율이 오르면서 올랑드에 15%포인트 정도 뒤진 격차를 6%포인트까지 줄인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그 격차가 다시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다.
유로존 재정·채무위기의 한복판에서 프랑스 경제를 살리고자 동분서주했음에도 국가 신용등급이 끝내 강등되고 실업률이 13년 사이에 최고 수준인 10%에 이른 데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크다. 또 사르코지 정부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17년에 달하는 우파의 장기집권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의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프랑스 우파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사르코지의 측근이었던 유력한 우파 인사들이 올랑드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나선 것도 사르코지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 진영에서는 앞으로 2주일 동안 합종연횡을 통해 우파를 결집하면서 중도 성향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좌파가 당선되면 그리스와 이탈리아처럼 몰락하게 될 것”이라는 경제 논리와 반이민·반이슬람 노선은 보수 우파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에 해당한다.
사르코지 측은 중도파를 잡기 위해 중도정당인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에게 당선 때 총리직 보장을 제안한 한 상태다. 특히 계산상으로 볼 때 사르코지가 올랑드 후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극우파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의 지지표를 모두 끌어와야 한다.
물론 르펜 후보 지지자 가운데 20%는 양자 대결 때 사르코지보다는 올랑드를 선호하는 경향이라는 점이 부담이긴 하지만 1차투표에서 르펜 후보가 2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사르코지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남은 2주일 동안 극우파의 표심을 더욱 자극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맞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여유 있게 사르코지에 앞서 있는 올랑드 후보는 “이미 판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대세론 속에 돌발변수 차단에 주력하며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랑드는 선거 전 막판에 최저임금 인상 공약을 들고나왔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임기간에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동결한 최저임금 문제를 건드림으로써 서민층 공략에 쐐기를 박고 나온 셈이다.
<프랑스 대선 향후 일정>
프랑스 대선은 22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1차 투표 1-2위 득표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 여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간의 결선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결선투표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은 두 후보의 이름이 관보에 게재되는 4월27일부터 5월4일까지 8일간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5월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해외 영토 유권자들의 투표는 전날인 5월5일 실시된다. 결선투표에서는 다득표자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된다. 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임기는 5월15일 자정에 공식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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