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열렬히 환영하는 5천명의 대학생 앞에서 소매를 걷어붙인 채로 재정지출에 딴죽을 건 공화당을 성토하면서 “한 번 더”뽑아줄 것을 호소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위는 선거운동일까,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일정일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 일정 중간중간에 명백한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를 대통령 일정과 한묶음으로 계산해 국민 세금으로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초 플로리다주를 방문, 한 대학교에서 34분간 연설을 하면서 야당인 공화당을 비판했다.
이 일정은 공식 일정에 없었던 것이나 갑자기 끼어들었다. 그리고 추후 이 연설은 부유한 미국인들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해야 한다는 이른바 ‘버핏세’에 대한 연설로 포장돼 대통령의 공식일정으로 분류됐으며 비용도 행정부에서 부담하게 됐다. 즉 국민세금으로 충당한 것이다.
플로리다주는 선거 때마다 지지율이 오락가락하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하나로,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지역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방문기간에 간간이 선거자금 모금활동도 펼쳤지만 대부분은 공식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뭉뚱그려 처리돼 버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운동을 하면서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자주 이용해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에어포스 원은 연료비, 비행 소모품, 수리비 등을 합해 비행 1시간당 17만9천750달러가 소요된다.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으로 움직이면 최소한 두 대의 항공기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 비상용 항공기 한 대와 경호 차량을 운반하는 수송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헬기와 대통령 전용차량이 별도로 따라붙기도 한다.
선거운동에는 대통령만 나서는 것이 아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최근 공화당의 선거자금 모금에 대응하기 위해 여기저기로 날아다니고 있다.
이렇게 부지런히 다니는 선거운동의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큰 손 기부자들이 몇명 모이는 행사나 대중들이 많이 운집한 자리를 가리지 않고 모습을 보이면 기부금이 제법 들어올 뿐 아니라 지역 언론에서는 오바마의 메시지를 대문짝만하게 실어준다.
이런 문제 때문에 대통령의 순방비용을 어느정도까지 정부에서 부담해야 하는지를 놓고 선거 때만 되면 논란이 발생한다.
사회단체 캠페인 리걸 센터의 메리디스 맥게히 소장은 "이 사안은 상당히 불투명한 것"이라면서 민주당 성향의 사람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을 출입하면서 수년간 이 사안을 집중 취재해온 마크 크놀러 CBS 기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년 전 재선에 나설 것을 선언한 뒤 지금까지 60차례 국내 여행을 했다.
방문지는 오바마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일리노이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스윙 스테이트이거나 아니면 친민주당 성향으로, 선거자금 모금이 가능한 뉴욕, 캘리포니아 등의 지역이었다.
구체적으로 뉴욕이 23번, 오하이오 20번, 플로리다 16번, 펜실베이니아 15번, 미시간 11번, 캘리포니아와 노스 캐롤라이나 각 10번, 매사추세츠 9번 위스콘신 8번, 아이오아와 네바다 각 7번, 콜로라도 6번 등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하루 24시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보안과 통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움직일 때는 에어포스 원을 타야한다. 그가 선거운동 중이건 공식행사에 참여하는 중이건 관계없이 늘 옆에 붙어있어야 하는 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용은 적절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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