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는“한-흑인 커뮤니티 잠재된 갈등 여전” 한-히스패닉 관계에선 절반 이상“개선 필요해” 4.29폭동에 관해 자녀와 대화 너무 부족
미주 한인 이민사에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 1992년 LA 폭동이 올해로 발발 20주년을 맞았다. 20년전 당시 4.29 폭동으로 한인타운과 사우스 LA 등지의 한인 업소 2,300여곳이 약탈 또는 방화로 4억달러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이재성군이 사망하는 등 50여명의 인명피해도 있었다. 본보는 폭동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폭동의 교훈을 되돌아보며 미래를 위한 비전 수립을 위해 20년 후 한인들의 폭동 관련 의식 및 평가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LA 지역 한인 4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 한인들은
대체적으로 한인과 흑인 및 히스피닉 커뮤니티 간 인종 관계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LA에서 인종 갈등에 따른 폭동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미국에 온 지 20년 이상으로 폭동 발생 당시 LA에서 폭동을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응답자들은 한인들과 타인종들과의 관계나 폭동 재발가능성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4.29 폭동 이전 이민 세대와 폭동 이후 이민 세대 사이에 4.29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ㆍ흑 관계 평가
‘현재 한ㆍ흑 관계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응답이 34.7%로 나타났다. 반면 ‘심각한 상황이다’라는 응답과 ‘매우 좋다’라는 응답은 각각 1.0%에 불과했고 19.1%는 ‘모르겠다’라고 응답했다. 즉 전체 응답자 5명 중 4명 꼴인 81.1%가 뭔가 한ㆍ흑 커뮤니티 간에 잠재된 갈등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느낌
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2년 이전에 미국에 온 응답자들만을 따로 분류할 경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7.1%‘,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응답은 34.7%로 전체 응답자에 비해 각각 10%포인트와 5%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서 폭동을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한 한인들이 한ㆍ흑 관계의 심각성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ㆍ히스패닉 관계 평가
‘현재 한ㆍ히스패닉 관계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1.9%로 나타나 한ㆍ흑 관계에 대한 평가 항목보다도 높게 나왔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응답은 23.4%로 한ㆍ흑 관계에 대한 평가 항목보다도 낮게 나왔다. 이 두 항목을 고른 응답자들을 합한 비율은 77.8%로 역시 한ㆍ흑 관계에 대한 평가 항목보다도 약간 낮았다. 반면 ‘매우 좋다’라는 응답은
6.0%, ‘심각한 상황이다’라는 응답은 3.2%로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역시 1992년 이전에 미국에 온 응답자들만을 따로 분류할 경우 ‘개선
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3.3%로 응답자 전체의 선택 비율(51.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 한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 간 관계에 대해서도 폭동 경험자들이 느끼는 민감성이 더높았다.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응답은 24.5%로 전체 응답 비율(23.4%)과 비슷했다.
■인종 폭동 재발 가능성
‘LA에서 인종 갈등으로 인한 폭동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조금 있다’라고 응답한 한인들이 전체의 57.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아주 많다’라는 응답은 전체의 11.4%로 응답자 10명 중 7명 꼴로 인종 폭동 재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 폭동 재발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2%였고 전체의 18.5%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항목 역시 폭동 경험 세대와 전체의 응답 비율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1992년 이전부터 미국에 거주하고있는 응답자들 가운데 인종 폭동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1.6%(‘아주 많다’ 16.3%,‘ 조금 있다’65.3%)에 달해 10명 중 8명 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되는 인종간 관계
‘만약 폭동 재발 가능성이 있다면 어떤 인종간 관계가 문제가 될 거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한인-히스패닉’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전체의 39.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흑인-히스패닉’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29.5%로 뒤를 이었다. 20년전 4.29 폭동 때 부각됐었던 ‘한인-흑인’ 갈등이 여전히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14.7%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백인-흑인’ 12.0%,‘ 백인-히스패닉’ 3.8% 등이었다. 따라서 LA 폭동 발발 20년이 지난 현재 한인들은 새로운 인종 갈등이 폭발할 불씨가 히스패닉과의 관계에 가장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동 이전 미국 이주 세대들의 경우에는‘ 한인-흑인’ 관계가 8.2%‘, 한인-히스패닉’ 관계가 38.8%‘, 흑인-히스패닉’ 관계가 32.7%,‘ 백인-흑인’ 관계가 18.4%, ‘백인-히스패닉’ 관계가 2.0%
등으로 전체 응답자들의 분포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자녀와 4.29 대화 경험
‘자녀와 4.29 폭동에 대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자주 이야기한다’라는 응답은 4.9%에 불과했고 ‘한 두 번 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29.5%에 머무른 반면‘ 전혀 없다’라는 응답은 전체의 65.5%에 달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