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으로 모집한 회원들 파티 형식의 단체 미팅서 호감가는 교제상대 물색 ‘전화 맞선’ 서비스도 등장
▶ ’인터넷 짝찾기’에 싫증난 젊은층에 인기
‘어번 걸 스콰드’의‘친구의 친구’(Friend-of-a-Friend) 독신자 파티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대판 로맨스의 원천은 인터넷이다. 교제상대를 물색할 때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처럼 맞춤한 곳도 드물다. 우선 접근이 용이하고 번거롭지 않다. 실제 영양가야 어떨지 몰라도 등록된 ‘후보’들이 많아 선택범위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온라인 짝 찾기는 어딘지 모르게 삭막하고 허전한 느낌을 준다. 데이트 상대 물색 작업을 ‘자료검색’에 의존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다. 마땅한 상대를 찾기 위해 숱한 후보자들의 프로필을 훑어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월척’을 기대하며 밤늦도록 술집에 홀로 죽치고 앉아 있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따지고 보면 온라인을 통한 교제상대 찾기란 신통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전통적 ‘술집 헌팅’의 21세기 버전이다. ‘과정의 재미’도 떨어진다. 술집에 강림한 ‘여신’에게 수작을 걸 때 느끼는 긴장감과 설렘을 온라인으로 후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들다.
최근 들어 온라인 데이팅의 부족한 2%를 보충하기 위해 인터넷의 파워와 복고풍 ‘미팅’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만남의 형태를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미 소 파’(Me So Far)도 그 중 하나다. 시카고의 독신 남녀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의 월간 이벤트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Me So Far는 인터넷을 이용해 모집한 독신자들에게 만남의 기회와 공간을 제공한다.
인터넷을 보조장치로 사용한 이 데이팅 서비스의 특징은 참가자의 6분 스피치다. 참가자는 슬라이드 쇼를 준비, 무대 위에서 6분간 자기소개를 한다.
Me So Far의 입안자인 광고 전문가 라크시미 렌가라잔(36)은 독신자들이 온라인 데이팅에 일종의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에 따르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의 교제상대 물색이란 비개성적인 ‘자료’ 검색에 불과하다.
그곳에서 개인은 건조한 정보의 묶음으로 존재한다. 실제로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생활하는 사람인지를 일러주는 단서는 없다.
Me So Far의 회원은 6분간 자신에 대해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알린 후 관심을 보이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벤트 참석비는 1인당 20달러에서 30달러 정도다.
맨해턴의 변호사 수시미타 로이(30)가 주도하는 ‘어번 걸 스콰드’의 ‘친구의 친구’(Friend-of-a-Friend) 독신자 파티는 참가자가 각자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Sex and City)에 등장하는 ‘중고품 데이트’ 파티와 유사한데 한번 행사를 치를 때마다 20대와 30대 독신남녀 200여명 정도가 몰려들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참가비는 15달러. 참가자들은 각자 이름이 적힌 명찰을 착용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아 행사장을 누빈다.
‘사냥꾼’ 기질이 없는 숙맥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놀이도 준비되어 있다.
예들 들어 남성 참가자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작업 멘트’의 앞 구절이 담긴 쪽지를 건네준 후 나머지 반쪽을 지닌 여성을 찾아내도록 하는 따위다. 또 사진 부스에 들어가 다정한 포즈로 커플사진을 찍은 참석자들에게는 신형 자전거, 브로드웨이 쇼 공연티켓, 2인용 식사권 등이 상품으로 주어진다.
로이는 이 모임의 장점으로 무례하게 굴거나 사고를 치는 참석자들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몇 다리’ 건너 서로 친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선을 넘는 무모한 짓을 자제한다는 얘기다.
‘친구의 친구’ 이벤트는 독신여성 모임인 ‘어번 걸 스콰드’의 멤버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참석자들을 모집한다.
또 다른 데이팅 컨셉으로 토우키피(Tawkify)를 들 수 있다. 토우키피는 여성 잡지 엘리(Elle)의 어드바이스 컬럼니스트인 E. 진 캐롤(69)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상품 기획가이자 디자인 판매 웹사이트 ‘원 킹스 레인(One Kings Lane)의 기획전문가 케네스 쇼(27)가 공동으로 창안했다.
쇼는 이성 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매치(Match)나 오케이큐피드(OkCupid)와 같은 데이팅 사이트에 등록했다가 행여 동료들의 눈에 띌까 두려워 용기를 내지 못하는 독신 남녀들을 위해 신개념 데이트 방식을 짜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지만 신청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신청자는 사진을 제출하고 10가지 신상관련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캐롤은 이 과정을 통과해 회원으로 받아들여진 신청자를 직접 전화로 인터뷰한 다음 잘 어울릴 것 같은 짝을 골라 그 다음 주 월요일 밤 10시에 ‘전화 데이트’로 엮어준다.
전화 데이트 당사자들에게 상대에 대한 사전정보는 제공되지 않으며 지정된 시간에 이들에게 전화를 거는 일은 ‘미스터 브룩’으로 이름 붙여진 자동전화 서비스가 담당한다.
일단 전화 연결이 된 후 이들에게는 10분간의 통화시간이 주어진다. 10분이 지나면 전화가 자동적으로 끊기기 때문에 허용된 시간 이내에 마음을 맞춰 전화번호를 교환해야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
캐롤은 이 방식은 개인의 디지털 영향력 측정지수인 클라우트 점수를 활용한 것으로 점수가 높은 사람끼리 짝을 이루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1회 전화 데이트 주선비는 15달러, 3회의 경우는 30달러, 6회 주선비는 99달러다.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고질적 개인 프로필 노출의 맹점을 보완한 히치닷미(Hitch.me)도 호평을 얻고 있다.
캐나다의 인터넷 테크놀러지 전문 상담가인 나이드 나디어(29)가 개설한 히치닷미는 전문 직종 종사자들의 네트워킹 데이터베이스인 링크드인(LinkedIn)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나디어는 새로운 회원이 들어오면 곧바로 해당자의 링크드인 정보를 불러온 후 여기에 키, 교육수준, 인종배경 등 구체적인 신상정보를 첨가한다.
이렇게 작성된 회원 프로필은 프라이버시 필터를 사용해 철저한 보안에 부쳐지며 가입자는 자신의 정보를 어느 업종 종사자들에게 공개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회비는 크레딧으로 계산된다. 회원 신상정보를 열람하기 위해선 크레딧 20점, 메시지를 남기려면 50점이 필요하다. 크레딧은 10달러에 300점, 25달러에 1,000점, 50달러에 2,500점을 구입할 수 있다.
히치닷미의 강점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기존 네트워킹 데이터베이스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허위정보가 끼어들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원하는 데이트 상대의 물색 범위를 좁힐 수 있어 ‘적중률’이 높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뉴욕타임스 특약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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