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독점법 수사 방해, 한국기업 간부 또 실형
▶ 노틸러스효성, 미 기업 인수과정서
‘노틸러스효성홀딩스’은 3일 미 법무부에 의해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 반독점 수사를 방해한 죄로 실형을 받게됐다. 사진은 2011년 2월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경제5단체장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연합/2011/2/15>
미 법무부, 공무집행 방해혐의 고소
한국 그룹 ‘효성’ 간부가 미국 법무부의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 반독점 수사를 방해한 죄로 미국에서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미 법무부는 3일 ‘노틸러스효성홀딩스’의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 시도에 따른 반독점 수사와 관련, 표경원(41) 효성 경영혁신팀 상무를 연방 워싱턴DC 지방법원에 2건의 ‘공무집행방해(Obstruction of Justice)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또 표 상무가 검찰과의 재판이전협상에서 이들 혐의에 유죄를 시인하고 5개월 실형선고에 합의했다고 덧붙으나 법원 선고공판 날짜는 발표하지 않았다.
‘노틸러스효성홀딩스’는 한국 효성의 IT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의 미국 자회사로 2008년 7월 미국 델라웨어주 ATM 업체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를 추진했었다. 고소장에 따르면 표 상무는 ‘노틸러스효성홀딩스’의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 추진 과정에서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의무적으로 제출되는 인수합병 관련 기록과 서류들을 부하 직원들에게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다. 소장은 구체적으로 표 상무가 효성의 경영기획 부사장으로서 2008년 7월과 8월 본인이 직접, 또는 부하 직원들을 시켜 ‘노틸러스효성홀딩스’의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가 회사와 업계,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 및 전망 관련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 제출해 법무부와 FTC를 속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또 ‘노틸러스효성홀딩스’로부터 허위 서류들을 제출 받은 뒤 별도의 수사를 벌이고 보충 서류를 요구하자 같은 해 8월과 9월 추가로 허위 서류들을 제출받았다며 그 중에는 법무부를 속이기 위해 ‘노틸러스효성홀딩스’가 ‘트라이톤시스템스’를 인수함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경쟁력 영향을 축소화 시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표 상무의 범행 당시 ‘노틸러스효성홀딩스’의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합병에 따른 반독점 수사를 이미 진행하고 있었으며 ‘노틸러스효성홀딩스’는 법무부 반독점국이 수사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합병을 자진 포기했다.
이 사건으로 노틸러스효성홀딩스’는 이미 지난해 10월20일 법무부에 의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돼 역시 재판이전협상을 통해 유죄를 시인하고 법원에서 20만 달러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이와 관련 조세프 웨이랜드 법무부 반독점반 담당 차관 대행은 “합병인수 검토와 수사 과정의 완전성을 보존하는 것은 법무부의 4대 최우선 업무 사안 중 하나”라며 “그 과정에서 미국 정
부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절차를 오염시키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누구일지라도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기업 고위급 간부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개인의 경우 공무집행방해죄에 최고 20년 실형과 25만 달러 벌금형 처벌이 가능하다.<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 yishin@koreatimes.com
■ ‘노틸러스 효성’ 트라이톤 인수 관련 언론 보도내용
인수작업 10개월 넘도록 ‘지지부진’
노틸러스효송(대표 류필구)이 세계 3대 금융자동화기기(ATM)업체 도약을 위해 추진중인 미국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작업을 지난해 7월 추진 결정 이후 10개월이 지나도록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 7월 말 이사회를 통해 미국 ATM업체 트라이톤의 지분 100%를 약 639억원에 취득하기로 했으나 아직 지분인수 작업을 완료하지 못했다.
당초 노틸러스효성은 공시를 통해 주식취득 시기를 지난해 9월로 예상했으며, 트라이톤 역시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지난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정보다 인수작업이 지연되자 일각에서는 노틸러스효성의 미국 비금융권 ATM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라는 점을 들어 반독점법 저촉 여부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틸러스효성은 “아직 미국 법무부 승인이 나지 않아 지분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별다른 문제는 없으며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라이톤 측도 지분 양도가 늦어지는 배경을 묻는 본지의 e메일 질의에 “미 법무부 승인심사가 계류 중이어서 지분매각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노틸러스효성은 매출 8,000만 달러와 판매대수가 1만5,000여대에 달하는 트라이톤을 인수해 디볼드, NCR 등과 함께 ‘글로벌 빅3’ 대별에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트라이톤’ 인수 끝내 무산
’글로벌 빅3’ 야심 좌절
노틸러스효성(대표 류필구)이 세계 3대 금융자동화기기(ATM)업체 도약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미국 트라이톤시스템스 인수가 무산됐다.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 7월 트라이톤 인수를 위해 미국 뉴욕 현지에서 맺었던 6,300만 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639억원) 규모 지분인수 계약과 관련, 인수 작업을 중단했다고 27일 밝혔다.미국 트라이톤도 본지 e메일 질의에 “지난 주말 트라이톤의 모 회사인 도버와 노틸러스효성이 인수계약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며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두 회사간 재협상 여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틸러스효성과 트라이톤은 각각 미국 비금융권 ATM 시장에서 50%, 20%대 점유율을 갖고 있어 두 회사간 합병에 따른 시장독점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 법무부 반독점 조사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 중 끝날 것으로 예상된 인수작업을 해를 넘기도록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계약 무산으로 포화된 국내 ATM 사장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노틸러스효성
의 행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노틸러스효성은 매출 8,000만 달러와 판매대수가 1만5,0000여대에 달하는 트라이톤을 인수해 디볼드·NCR 등과 함께 ‘글로벌 빅3’ 대열에 올라선다는 구상이었다.지난해 씨티은행 납품권을 따내며 처음으로 미국 금융권 ATM 시장 진출에 성공한 노틸러스효성으로서는 믿었던 비금융권 ATM 시장에서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노틸러스효성은 ‘리테일ATM’으로 불리는 미국 비금융권 ATM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반을 다져왔으며 지난해 노틸러스효성아메리카를 통해 회사 전체 매출의 25%에 달하는 756억원 매출을 올렸다. 인수를 통해 사업 확대를 노렸으나 사업 전략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노틸러스효성은 향후 대응 및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측은 “아직 내부적으로 합의할 사항이 남아 있다. 세부 협의가 마무리되면 향후 계획을 비롯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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