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벽·핫라인·구조대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해도
▶ 나이아가라·금문교·에펠탑 등‘자살명소’로 부상
지난 21일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구조대원들이 자살하려고 뛰어든 한 남자를 구출하고 있다. 같은 날 자살을 시도한 또 다른 남자의 시신은 찾지도 못했다.
지난 21일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두 사람이 자살을 시도했다. 한 사람은 시신도 못 찾았고 한사람은 구조되었다. 많은 미디어들이 조명한 이날의 자살 시도는 세계 관광명소의 해묵은 우려를 다시 들춰내고 있다 :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어필한 관광명소들이 자살명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관광명소들이 속한 미 전국의 도시와 주 당국들은 자살예방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핫라인 전화를 설치한 금문교 관계당국은 현재 안전망 설치를 위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엔 이미 안전망이 설치되었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에겐 극도의 좌절 속에서도 자신의 마지막을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만들고 싶어 해 사람들이 많아 관심을 끌 수 있는 관광명소를 자살 장소로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요한 장소에서 자살을 하는 것에 뭔가 낭만을 느끼기도 하고 자살로 모든 것과 단절되는 마지막 순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속감 같은 것을 원하기도 하는 심리”라고 세인트폴의 심리학자 샌드라 생어는 설명한다.
미 자살연구학 협회 사무국장 래니 버먼은 이 같은 장소들을 “자살명소”라고 부른다.
“미디어의 보도 때문에 자살명소가 되긴 했지만 전 세계 곳곳에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들이 있지요. ‘아, 여기서 공개자살을 하면 굉장한 관심을 끌겠구나’란 생각을 하는 겁니다”라고 버먼은 말한다.
본의 아니게 세계적 자살명소가 되어버린 곳은 파리의 에펠탑, 영국의 비치 헤드, 일본의 아오키가하라 숲,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메릴랜드의 체사피크베이 브릿지,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조지 워싱턴 브릿지 등이다.
조지 워싱턴 다리는 2년 전 럿거스 대학생이 자신의 동성애 동영상이 룸메이트에 의해 인터넷에 공개된 후 뛰어내려 자살한 곳이며 일본의 아오키가하라 숲에선 2010년에 247명이 자살을 시도해서 54명이 사망했다
“자살예방을 연구하는 우리는 관광명소 관리당국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버먼 사무국장은 “어떤 관광명소에서 누가 자살하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면 그 이후엔 시도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주 정부들과 경찰당국은 자살예방을 위한 비상전화 설치와 인력, 콘크리트 장벽 세우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대책에 상당한 예산을 할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당국이 추진하는 안전망 설치엔 4,500만 달러가 들것으로 예상된다. 금문교에선 2000년 이후 매년 20-35명이 자살하고 있다. 1937년 5월27일 첫 개통된 후 몇 달 만에 첫 자살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시신을 수습한 경우만도 1,600명에 달한다. 2011년엔 37명이 금문교에서 뛰어내려 죽었고 자살하려다 저지당한 사람도 약 100명에 이른다. 다시 말하면 매 2.5일마다 1명씩 금문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다.
“엔지니어, 페인터, 노동자, 우리 직원 등 200명이 동참하는 예방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우리는 자살하려고 금문교에 오는 사람의 80% 정도는 저지하고 있다”고 골든 게이트 브릿지, 하이웨이 앤드 교통국의 공공관리 디렉터 메리 커리는 말한다.
금문교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전화를 하세요…이 다리에서 떨어진 결과는 치명적이고 비극적입니다”란 내용의 위기상담 사인판도 붙어있다.
이번 주 나이아가라 폭포로 뛰어든 두 사람 중 구출된 한 사람은 폐에 손상이 가고, 머리 및 어깨 자상, 갈비뼈 골절상 등을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 없이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포의 캐나다 쪽에서 떨어진 그는 나이아가라에 떨어졌다 구출된 4번째 사람으로 알려졌다.
매년 나이아가라에선 20~30명이 투신자살을 감행하는데 자살이건 실족이건 구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 구조된 것으로 알려진 경우는 1960년 7세 소년과 2003년 미시간 주민, 2009년 30세의 캐나다인 정도다.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에도 미국과 캐나다 양국의 공원당국이 자살예방 대책으로 표지판과 감시 카메라, 안전벽 등을 설치해 놓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솔직한 말이다.
“누군가 자살을 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걸 막기는 정말 어렵다”고 나이아가라 공원경찰 크리스 갤러허 서전트는 말한다. “경이로운 자연 속에서 세울 수 있는 안전대책은 많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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