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턴 전 대통령 단골세탁소 ‘타운 앤드 컨트리’대표
한인 정대웅· 정경주 부부가 운영하는 세탁소 타운 앤드 컨트리, 웨체스터 매거진에 베스트 클리너로 기사가 실리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축하편지를 보내주었다.
NYT, 차파쿠아 주민 클린턴 10년 단골가게로 소개
한국 특산물. 편지 주고받으며 특별한 인연 이어가
“정, 이제 유명인사가 되었네.”
지난 5월 29일(화)자 뉴욕타임스에 난 기사를 본 ‘타운 앤드 컨트리(Town and Country)’ 세탁소 손님들이 정대웅 씨에게 하는 말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챠파쿠아의 주민으로 로칼 소상인들과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집중 취재한 뉴욕타임스의 ‘Clintons Make great Neighbors’ But how Long?’이라는 기사에 실린 몇몇 사진 중에 웨체스터 한인 사회에 다소 낯익은 인물이 있었다. 현재 동산교회 교인이기도 한 정대웅 씨다.
클린턴 부부가 챠파쿠아로 이사 오기 몇 달 전에 챠파쿠아로 이사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던 정대웅 씨는 어느 날 클린턴가의 집사인 오스카(Oscar Flores) 씨로부터 앞으로 클린턴 가족의 세탁물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알고 보니, 한 동안 정 씨의 세탁소를 이용해보고 나서 결정한 것이었다고 한다. 정 씨는 “아마 저희가 약속을 미루지 않고 제 날짜를 지켜주었기 때문인가 보다.”고 말한다. 그 때 이후 10년이 넘게 클린턴 가는 정씨 세탁소의 단골손님이다.
그 동안 힐러리와 빌 클린턴 그리고 딸 첼시의 옷 뿐 아니라 테이블보 등 온갖 세탁물을 맡아 오면서 자연히 정 씨는 클린턴의 신임을 받는 세탁인이 되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2일(토) 오후 정 씨를 자택으로 불러 수십 벌의 양복 줄이는 일을 맡겼다. 이에 본 기자도 동행하여 그 현장을 참관했다. 채식위주의 다이어트로 체중이 많이 줄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집사 오스카 씨가 준비해놓고 차례로 건네주는 수십 벌의 양복을 입어본다.
“이건 좀 너무 길지만 내가 좋아하는 옷이다. 양복의 길이도 줄일 수 있느냐?”일일이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클린턴이다. 양복의 폭을 핀으로 꼽고, 어깨선과 바지 허리에 분필로 금을 긋는 정씨의 손은 재빠르기만 하다.
클린턴은 “정은 오랜 친구 같다. 우리 가족의 정신없는 스케줄을 빈틈없이 맞추어 준다.”고 말한다. 옷을 입고, 벗고, 재는 오랜 시간을 애견 샤무스와 탈리가 옆에서 줄곧 함께하고 있었다. 각각 바쁜 일정의 클린턴 부부는 모처럼 함께하는 “이번 주말에는 둘이서 개들을 데리고 산책 할 것”이라며, 웨체스터가 미국에서 가장 녹지가 많은 주택지인 것을 아냐고 기자에게 묻는다.
“옷이 안 맞는다면 새 옷을 살 수 있는 좋은 챤스인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클린턴 대통령은 “나는 대공황 시대에 자란 세대라서 이렇다.”며 웃는다. 베이지 색 양복 하나를 들어 보이며 “이 옷은 1992년도 전당대회 때 입었던 옷이다”며 잠시 감상에 젖는 모습도 보였다.
옷 재기를 다 마친 후 오스카 씨와 스케줄을 검토하며 ‘우선 다음 주 화요일 오후 3시 시카고로 떠나기 전에 몇 몇 양복은 미리 해달라’는 대통령의 주문에 ‘‘예스”하며 답하는 정대웅 씨와의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엿보인다.
양복 옷걸이를 직접 들고 현관까지 배웅해주는 미국 전 대통령은 핸섬하고 멋진 이웃집 키다리 아저씨처럼 스스럼 없어, ‘행운이 함께 하시길,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대통령의 손을 꽉 잡고 진심어린 악수를 했다.
한인 정대웅· 정경주 부부가 운영하는 세탁소가 Best Cleaner로 ‘웨체스터 매가진’에 실리자, 대통령이 축하한다고 보내온 편지가 2004년도에 정씨가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세탁소 벽에 걸려있다.정씨도 매년 크리스마스에 클린턴 가에 한국특산물 등 선물을 보내는데, 그가 보낸 하회탈을 좋아한 클린턴 씨는 CNN 인터뷰 때 바로 그 앞에서 했다고 정씨에게 알려주었다고 한다.
해외출장이 잦은 힐러리를 위해서는 홍삼 캔디를 선물했으며, 후에 집사 오스카씨로부터 클린턴 부부가 홍삼 제품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친선대사가 따로 없다. 아무리 적은 일에도 약속 시간을 꼭 지키며 성실히 살아온 그였기에 대통령의 의복을 서비스하게 된 것이다. 정대웅 씨는 최근 전형적인 한국 아버지들을 위한 ‘아버지 학교’일에도 헌신하고 있다. 세탁인 정대웅 씨에게서 작은 힘으로 큰일을 해내는, 일터에서 뛰는 한미친선 민간대사의 모습을 본다.<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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