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작가 데이비드 마라니스가 쓴 책 `버락 오바마 : 스토리’에 나온 잘 알려지지 않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청년기 일화를 워싱턴 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책은 오바마 대통령의 10대 시절 기괴한 행동, 특히 마약을 피운 여러 얘기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WP에 따르면 우선 오바마는 특출난 학생(A student)은 아니었다.
하와이주(州) 호놀룰루의 푸나호우 학교에서 오바마는 공책을 빌렸고 우수학생회(National Honor Society) 근처에도 못 갔으며 학생회 간부에 출마하지 않았다.
급우였던 조 핸슨은 그러나 "오바마는 글쓰기를 잘했고 시험을 잘 봤으며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았고 그걸 곧잘 적었다"고 회고했다.
그에게도 ‘후프 드림’(hoop dreams)이 있었다.
후프 드림은 미국프로농구(NBA)의 꿈을 추구하는 시카고 빈민가의 두 10대 소년의 실화 다큐멘터리다.
오바마는 TV에 나온 NBA 스타처럼 걸었고 수업 시작 전 30분간 농구 경기를 했으며 학교 대표로 하와이주 챔피언까지 올랐다.
변호사가 장래 희망이던 한 친구에게 "내가 언젠가 프로 선수가 돼 팀을 상대로 연봉을 올려달라고 소송을 걸면 널 부를게"라고 써줬다.
어릴 적 가계를 꾸려나가면서 기분 전환용으로 술과 담배를 즐겼던 할머니 매들린 던햄를 오바마는 대통령이 됐을 때 TV 드라마 ‘매드 맨’(Mad Man)의 등장인물로 비서이지만 여성으로서 직업적인 성공을 꿈꾸는 ‘페기’에 비유했다.
핸슨은 오바마의 할아버지 스탠리 던햄도 항상 주의 깊게 말을 들어주고 권위보다는 친근함을 내세우는 ‘쿨’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오바마는 종종 친구들에게 어머니 앤 던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복잡한 인생역정의 어머니를 오바마는 항상 그리워했으며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늘 떠난다고 불평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인기 있는 애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점심때면 운동선수와 치어리더들이 앉는 건너편 의자에 흑인 친구들과 스낵을 들고 앉아 "생전에 흑인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우리 중엔 없겠지"라는 등의 사회 문제를 얘기했다고 그 시간을 함께했던 릭 스미스는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버락 오바마는 거친 샌디 비치에서 서프보드 없이 온몸으로 파도를 타기도 하고, 깊은 산중에서 에어로 스미스, 스티비 원더 등을 들으면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오바마는 ‘아버지로부터의 꿈’에서 마리화나를 한 점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약에 열광한 사실은 살짝 피해갔다.
급우들은 그가 마리화나를 뻐끔대기만 한 게 아니라 완전히 빨아들였으며 돌아가면서 들이마실 때 한 번 더 피우려고 새치기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어느 날 산에서 자동차 스피드 경주를 할 때 오바마는 친구의 도요타에 올라탔다가 차가 튀어오르면서 구르는 바람에 뒷창문으로 기어나온 적이 있다.
그는 낄낄대고 웃으면서 친구의 운전 솜씨를 `19세 금(禁)’ 언어로 욕했다고 마라니스는 썼다.
오바마는 그 시절이 무척이나 외로웠다고 회고했다.
20년 뒤 오바마는 푸나호우 동창회보에 학창시절 극소수였던 흑인으로서 정체성에 의문을 느꼈다고 기고했다.
그는 "결손 가정의 아이로 환경을 탓할 정도 이상으로 분노를 키워왔고, 그 분노를 건설적인 쪽으로 돌리지도 못했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오바마는 흑인 문학을 탐독했지만 탐닉하지는 않았다.
푸나호우 학교 시절 오바마는 흑인 문학의 대가인 볼드윈, 엘리슨, 휴즈, 라이트, 듀 보이스 등을 두루 읽었다.
그러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해외로 아주 떠나버리거나 할렘의 중심으로 점점 빠져들어 자신을 소진하고 마침내 비참해지는 것이었다고 오바마는 나중에 회고록에 적었다.
그것은 그가 선택할 길은 아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