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지켜갈‘불편부당’의 정신
한인사회와 호흡을 같이 해 온 미주 한국일보가 오늘로 창간 43년을 맞았다.
반세기에 가까운 지난 세월동안 한인사회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한국일보는 이런 발전을 지켜봐 온 산증인으로서, 또 동반자로서 영욕을 함께 해 왔다.
한국일보의 역사는 곧 한인사회의 역사이다. 43년이라는 지난 시간 속에는 소수민족으로 이 땅위에서 같이 흘려야 했던 우리 모두의 땀과 눈물이 흥건히 배어 있다. 오늘 창간을 맞아 다시 돌아보는 감회가 남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한인들은 악착같이 일하고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그 결과 이제는 경제적으로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파워를 가지게 되었으며 혼신을 다해 키운 자녀들은 주류사회 각 분야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우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점차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43년 전 보잘 것 없는 아주 작은 커뮤니티로 싹을 틔우던 시절과 비교해 보면 금석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인사회가 넓고 깊게 뿌리를 내리며 푸르른 나무로 성장해 오는 동안 한국일보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한국일보는 이런 사실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창간 43돌을 맞아 한국일보는 신문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고 있으며 언론환경 또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스마트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뉴스를 전달하는 수단들이 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종이신문 위기론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터넷 시대에 종이신문의 존재가치는 높아지고 있으며 상업주의와 자극적인 뉴스를 추구하는 인터넷 미디어들의 난립 속에 정통언론을 추구하는 신문의 존재감 역시 커지고 있다. 언론학자들은 종이신문이 지닌 가장 큰 덕목으로 ‘편집의 힘’을 꼽는다.
편집은 뉴스의 중요성과 비중에 따라 이것을 배치하는 작업이다. 편집된 신문을 통해 독자들은 각 뉴스들이 지닌 가치의 경중을 구분해 내고 이해한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들이 전달해 주는 평면적 뉴스들에는 이런 입체감이 없다.
또 테크놀러지가 발달한 국가들일수록 신문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은 디지털 시대에도 신문이 지닌 본질적 가치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절대로 변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붓끝에서 신경이 약동하는 언론의 추상같은 비판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이 달라졌다고 해서 이것이 달라질 수는 없다. 이런 정신은 정통언론들에서 더욱 힘차게 살아 숨 쉰다.
한국일보는 지난 43년 동안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자세로 진실을 추구, 보도해 왔으며 이런 정신을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다. 많은 언론들이 언론의 본분을 저버린 채 자신들의 이념과 이해관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이는 시기에 이런 불편부당의 정신은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미국의 장래를 좌우할 역사적인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국가 지도자를 잘 뽑는 일의 중요성은 어느 것에도 비할 수 없다. 유권자들이 주인으로서 제대로 판단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언론에 주어진 중대한 책무라 생각한다. 불편부당함 없이는 이런 책무를 온전히 감당해 낼 수 없다.
한국일보가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신문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좀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여기며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미주 최초의 정론지인 한국일보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내용이 알찬 신문, 날카로운 정신이 펄떡이는 신문을 만드는 일에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 지난 43년 동안 독자들이 보내준 한결같은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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