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인신매매 현장 탈출 한인 피해자 보도 파장
한인 여성‘수’(Soo)씨는 돈을 벌어 성공하고 싶은 꿈을 가진 젊은이였다. 그녀에게“미국에 가서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은 달콤하게 다가왔다. 샌프란시스코의 어엿한 가게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브로커에게 돈을 긁어모아 7,000달러를 지불하고 마침내 미국에 온 그녀가 맞닥뜨린 현실은‘아메리칸 드림’의 현장이 아닌 퇴폐 마사지 업소였다. 이후 6년간 그녀는 감금된 채‘성의 노예’로 살았다. 그녀는 최소한의 음식과 물만 제공받았고 포주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고객들을 모아 하루 수천달러 이상을 착복했다. 그녀는“처음에는 성매매에 나서는 것을 거부했지만 그때마다 폭행을 당했다. 나는 동물 취급을 당했고 그들의 노예나 마찬가지였다”며 눈물지었다.
“미국 가면 돈 많이 벌 수 있다”브로커 현혹
7천달러 지불하고 와 보니 퇴폐 마사지업소
“매춘녀는 한국출신”텍사스선 퇴출운동 망신
이는 성매매를 위해 한인 등 아시안 여성들을 노리는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참혹한 실상을 심층적으로 다룬 CNN의 특집 시리즈에 나온 한인 인신매매 피해자의 스토리다.
수씨는 다행히 지난 2007년 연방 사법당국의 인신매매 단속작전을 통해 극적으로 구출됐는데 당시 퇴폐 마사지 업소에서는 수씨 외에도 30여명의 여성들이 갇힌 채 성노예 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씨는 “당시 고객들이나 주변사람들이 인신매매를 당한 우리의 처지를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도우려 하지 않았다”며 “그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우리를 당신의 딸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같은 인신매매는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주로 아시아 국가로부터 젊은 여성들
을 대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연방 정부는 총 40개의 인신매매 특별반을 구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피해자는 1만8,000~2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오렌지카운티에서 실시된 단속작전에서는 초등학교 인근의 퇴폐업소를 급습했는데 현장에는 수많은 현금과 피임기구들이 가득 숨겨져 있었을 뿐 냉장고에는 먹을 것도 거의 없고 속옷 몇 가지 외에 입을 옷도 변변한 게 없어 피해 여성들이 겪은 열악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한국이 성매매의 온상이자 매춘 여성들의 주 공급처인 것처럼 미국인들에게 비춰지면서 한국과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급기야 텍사스주에서는 한국 등지에서 온 성매매 여성들이 일하는 퇴폐 마사지 업소들을 퇴출해 달라는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13일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는 지역 내 스파업소들이 주로 한국에서 온 젊은 여성들에게 ‘서비스’를 시키고 있어 매음과 인신매매의 소굴이 되고 있다며 이들 업소를 상대로 영업정지와 불법행위 금지명령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청원을 제출했다.
카운티는 지난 2009년 이후 사법당국에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와 문제의 스파가 있는 샤핑몰을 57차례 조사했는데 이곳에는 한인 소유로 알려진 스파 3곳과 나이트클럽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동안 인신매매와 매춘, 불법도박, 총기사고 등 강력범죄가 빈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국이 특정 사업체를 대상으로 퇴출 청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속적인 단속에도 성매매 등 퇴폐행위가 끊이지 않은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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