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최고령 여성으로 이름을 올린 와타나베 다마에는 1938년 11월에 태어났다. 왼쪽은 그녀의 셰르파인 앙 체링.
# 수영선수 다라 모레스는 통산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그녀의 나이는 불혹을 훌쩍 넘긴 45세.
# 최근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투수의 기록을 세운 콜로라도 로키스의 제이미 모이어는 1962년 11월18일생으로 만 49세다.
# 지난달 19일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최고령 여성으로 이름을 올린 와타나베 다마에는 1938년 11월에 태어났다. 올해 73세. 결코 가볍지 않은 나이지만 고산준봉을 넘나드는 그녀에게는 전혀 짐이 되지 않는다. 와타나베는 62세였던 지난 2002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최고령 여성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재등정으로 그녀는 자신이 세운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45세에 올림픽 수영 출전 도전…
73세에 에베레스트 등정 여성…
‘연령의 반란’ 사례 갈수록 잦아져
꾸준한 운동이 노화 늦추는 비결
운동 전문가들은 인체의 노화에 관한 일반적 이미지를 바꾸어줄 이런 본보기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연령의 한계를 뛰어넘은 지극히 건강한 성인들이, 아직 소수그룹이긴 하지만 꾸준히 수를 불려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네소타 로체스터 소재 메이요 클리닉의 마취전문의이자 운동과학 전문가인 마이클 조이너는 “평생 운동을 습관화 해온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앞으로 6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연령대에서 흥미로운 일들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이들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죽치고 앉아 시간을 보내는 미국의 현대판 라이프스타일을 뒤바꿀 만한 강력한 영감을 제시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물론 나이가 젊다고 해서 누구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거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에베레스트 등정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모레스, 모이어 그리고 와타나베는 분명 예외적인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체력에 가해지는 나이의 중압을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그리고 기꺼이 땀을 흘리는 그룹에 속한다.
조이너는 “사회 구성원들 대다수가 체력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반면 이들과 분명한 대조를 이루는 소수그룹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생리학자인 바바라 부시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24%는 전혀 몸을 쓰지 않는다. 이 연령대의 기본적 추천 운동량을 채우는 노인들의 비중도 40% 미만이다.
하지만 모레스, 모이어와 와타나베처럼 빡세게 체력을 다진 중년 이상 운동광의 인구 또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바로 이들이 나이와 체력 사이의 견고한 함수관계를 조금씩 허물어가고 있다.
지난 여름 자넷 에반스(40)가 15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수영장으로 복귀했을 때 조이너는 이를 “진기한 돌발 케이스가 아니라 이제 막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새로운 추세”로 규정했다.
와타나베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내려 온 후 자신과 자신이 세운 기록에 대해 함구한 채 아직도 히말라야의 산등성이를 떠돌고 있다.
그녀의 셰르파인 앙 체링이 데일리 텔레그라프에 밝힌 바에 따르면 와타나베는 5월18일 밤늦게 4인의 정상공격 팀을 이끌고 해발 2만7,225피트 지점에 설치한 고산캠프를 떠난 후 에베레스트 북쪽 루트를 따라 세계의 머리꼭지를 향해 한발 한발 힘겹게 기어올랐다.
그렇게 끈질긴 밤샘 사투 끝에 와타나베는 다음날 2만9,035피트의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체링은 와타나베를 평생 운동을 습관화한 강인한 산악인으로 평가했다. 와타나베는 체링에게 10년 후 자신이 세운 에베레스트 등정 최고령 여성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너는 와타나베와 같은 하드코어 운동광은 강력한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동기부여는 운동의 습관화에 필요한 탄성을 동반한다.
그러나 비만이 돌림병인 현대사회에서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를 갖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미주리 주립대 스포츠역학과 교수인 바바라 부시만은 광범위한 인체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정기적인 신체활동은 ‘성공적인 노화’와 ‘실패한 노화’의 차이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라이프스타일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운동이 노화의 속도를 늦춰준다고 단언한다.
운동의 달인들과 책상물림을 비교한 1990년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이고도 강도 높은 운동을 계속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유산소 능력 감퇴율이 5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연구결과는 유산소 운동이 건강한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운동은 몸의 경직성을 풀어주고 관절의 통증을 완화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느낀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라며 손 놓고 지켜볼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신 훈련방식을 따르고 있는 에반스는 신체기능 저하를 감안, 잠을 더 자고 몸무게를 덜어냈다. 젊었을 때에 비해 훈련과 훈련 사이의 회복시간도 늘렸다.
에반스는 이 방식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이너는 “지난 2008년 38세 여성이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차지했다”며 “이전에도 40대와 50대에 속한 운동선수들의 ‘예외적인 반란’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예가 더욱 자주 일어나고, 더 광범위하게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화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 증가도 이 같은 변화의 부분적인 이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와타나베가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향해 북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을 때 히말라야에 있던 70대 산악인은 그녀 한 명만이 아니었다.
72세의 여성이 기록을 깨기 위해 마지막 공격준비를 하고 있었다.
단지 와타나베가 한 발 빨랐을 뿐이었다.
부시만은 “모든 사람이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에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니고, 설사 관심이 있다한들 누구나 그만한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니지만 자신에 맞는 완전한 운동 프로그램 개발은 모두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의 건강에 투자하기에 너무 젊거나, 너무 나이든 사람이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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