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김·영 김 부부 차녀 암 극복 눈물겨운 사연
“우리 아이의 고통은 우리 가족 모두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경은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었죠”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 출신으로 현재 오렌지카운티와 LA 동부지역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비영리단체인‘아이캔’(iCAN) 회장을 맡고 있는 찰스 김씨와 에드 로이스 연방원의원 사무실의 아시안 커뮤니티 담당 디렉터인 영 김씨 부부는 한인사회의 유명 인사다. 그러나 적극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해오면서 항상 환한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 부부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어린 나이에 암투병으로 두 차례나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넘기고 올해 대학을 졸업, 새로운 삶의 여정을 출발하는 눈물겨운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한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 웃음잃지 않아
“타인에게 소망줬으니 그게 바로 축복”
운명의 장난일까. 이들 가정의 첫 시련은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발한 당일 찾아왔다. 김씨 부부의 1남3녀 중 차녀인 켈리 김(22)씨는 당시 열한 살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간질 증상으로 실려간 응급실에서 CT 스캔을 한 결과 뇌 오른쪽 아래 부분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당시 뇌종양이 커 긴급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빠인 찰스 김씨는 업무상 뉴멕시
코에 머물고 있었다. 찰스씨는 “9.11 사태로 미국내 모든 항공편이 결항돼 발이 묶여 처음에는 발만 동동 굴렀다”며 “곧바로 렌터카를 해 12시간을 쉬지 않고 ‘LA 아동병원’으로 달려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회복도 빨랐으나 간질 증상은 이후 5년간 계속됐다. 간질이 예고도 없이 찾아올 때마다 부모는 모든 활동을 멈추고 켈리씨가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간병을 해야했다.
하지만 켈리씨는 축구, 소프트볼 팀 등 학교활동을 멈추지 않으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엄마 영 김씨는 “운동 경기중 간질이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했다”며 “그때마다 내가 마치 고통을 겪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고통을 회고했다.
찰스씨는 “한 번은 아이를 데리고 축구경기를 관람했는데 10분간 간질이 6번이나 진행됐다”며 “그만큼 고통스러웠으나 하지만 켈리는 이 모든 상황을 의지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 뒤인 2006년 1차 수술부위 바로 밑에서 또 다른 뇌종양이 발견돼 5시간 이상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다시 해야 했다.
하늘이 도운 것일까. 뇌종양은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이후 다른 종양이나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고 수개월 후 의사로부터 “암에서 완전히 해방이다”는 소식을 들었다.
켈리씨는 “암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신앙의 힘이었다”며 “엄마, 아빠의 기도와 뒷바라지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딸의 암투병을 가장 가까이 지켜보며 고통을 함께 했지만 오히려 이 모든 시간들을 감사해한다. 영 김씨는 “아이는 고통스러웠고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오죽 했겠느냐”며 “하지만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말한다.
켈리 김씨는 올해 칼스테이트 풀러튼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주부터 워싱턴 DC 소
재 미 내부무 ‘펠로십’ 자격으로 연방정부 행정부 업무를 시작했다.
“연방기관 환경정책에 관한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딸을 보며 김씨 부부
는 “켈리는 우리에게 큰 축복이었다”며 “켈리는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소망을 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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