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회계내역 불투명
커뮤니티 요구에 공개 거부
이사회선 이사장 전횡 방관
총영사관과 단체들 나서야
LA 한인회관 건물은 1970년 중반 한국 정부 지원금 15만달러와 김형순, 김호 선생 등 이민 1세대들이 소중한 성금을 모아 구입한 한인사회의 공공 재산이다. 당시 이민 선배들은 LA 한인회가 자체 건물도 없는 현실을 극복하고 한인사회의 공동 복지 공간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한인회관 건물을 한인사회에 남겼다. 건물을 일부 특정 인사들이 좌지우지 못하도록 비영리재단인 ‘한미동포재단’을 설립, 건물의 관리와 운영을 전담하도록 했다.
그 후로 한 세대가 넘게 지난 지금 한인사회의 재산을 제대로 지키고 관리해야 할 한미동포재단에서는 이민 선배들의 이러한 뜻이 무색할 정도의 난맥상이 벌어지고 있다.
건물 렌트와 외벽 광고 등으로 연수입 규모가 36만달러에 달하는 한미동포재단은 그동안 연 10만달러 정도의 흑자를 내며 이같은 재원을 한인들의 복지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 기금으로 사용하는 관례가 정착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 재단 이사회 내부 분란 끝에 현 김영 이사장이 들어선 이후 한미동포재단은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의 전횡으로 운영 상황이 개인 구멍가게보다도 못한 상태로 전락해버렸다.
본보가 입수한 재단의 2011년도 회계 내역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들어 상반기에만 총 3만1,000여달러를 포함 1년 동안 5만2,000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사장과 가까운 일부 이사들이 현찰로 낸 1만달러의 이사비는 어디에 쓰여졌는지 지출 내역이 불투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공공 재산이 어떻게 관리되고 예산이 어떻게 쓰여지는 지 확인을 요구하는 커뮤니티의 요구에 재단 측이 눈과 귀를 막고 막무가내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이사장과 총무이사 등은 재단의 운영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으라는 커뮤니티의 여론에 “자꾸 트집을 잡아서 공개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인사회 공공의 재산을 관리하는 임무를 한인사회를 대신해 맡고 있는 비영리단체의 책임자로서 갖춰야할 공공의식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는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의 불투명한 재정 운영 속에 한인사회로 환원돼야 할 재단 공금이 언제, 어디로, 어떻게 증발되는지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단의 일부 인사들이 한인사회 공금을 흥청망청 개인 쌈짓돈 쓰는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도 재단 측은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딱 부러지게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결국 이같은 난맥상은 재단의 이사회가 제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는데다 총영사관과
다른 한인단체 등 커뮤니티의 주요 구성원들이 한미동포재단 사태를 사실상 나 몰라라 하고 있는 탓도 크다.
현재 한미동포재단 이사회는 정관에 명시된 이사 정원 22명 중 절반이 1년6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방치돼 있고 나머지 이사들도 이사장의 전횡을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 한국 정부의 지원금이 들어간 건물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감독해야 할 총영사관은 여론 눈치만 보며 직접적인 개입을 꺼리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작금의 한미동포재단 사태는 정상적인 것과 한참 거리가 멀다. 총영사관과 새로 출범한 한인회, 그리고 한인 단체들이 적극 나서서 하루 빨리 ‘정상화’ 시켜야 한다. 그래야 LA 한인회관을 마련한 이민선조들의 뜻대로 이 건물이 명실상부한 한인들의 복지공간이 되고 거기서 나오는 재원이 제대로 한인사회로 환원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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