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로 라이벌 포르투갈 따돌리고 유로 2012 축구 결승 선착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낸 스페인 선수들이 환호하며 달려가고 있다.
‘이베리아반도 더비’로 펼쳐진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준결승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무적함대’ 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이벌 포르투갈을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27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아레나에서 벌어진 준결승 경기에서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연장전까지 120분에 걸친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가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3연속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28일 벌어지는 독일-이탈리아 준결승 승자와 오는 1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축구역사상 3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
이날 양팀은 조심스러운 탐색전으로 출발했는데 이런 경기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전반 9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볼을 알바로 네그레도가 중앙으로 밀어 줬으나 알바로 아벨로아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29분엔 네그레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사비가 노마크 상태였던 왼쪽의 이니에스타에 내줬으나 그의 슈팅도 크로스바위로 날아갔다.
한편 포르투갈은 좌우날개로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나니 두 스타를 앞세워 스페인을 공략했는데 전반13분 호날두가 왼쪽 측면을 돌파, 올린 크로스는 나니의 머리에 닿기 직전 스페인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손에 걸려 첫 찬스를 놓쳤다.
호날두는 이어 3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슛을 뿜었으나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스치며 지나갔다.
이밖엔 별다른 장면 없이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 들어서도 모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해 지루한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호날두는 후반 27분과 38분 잇달아 전매특허 프리킥 찬스를 잡았으나 모두 크로스바를 넘겨버렸고 후반 45분엔 역습상황에서 확실한 슈팅찬스를 잡았으나 회심의 왼발슛이 빗맞으며 어이없이 허공으로 날아가 큰 실망을 안겨줬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들어갔고 스페인이 연장 내내 시종 우위를 보이며 포르투갈을 몰아쳤으나 골로는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특히 연장 전반 14분 레프트백 조디 알바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이니에스타가 골문 정면에서 논스탑 터치로 슛한 볼을 포르투갈 골키퍼 루이 파트리시오가 동물적 감각으로 막아낸 것은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포르투갈은 골키퍼 파트리시오가 선축한 스페인 1번 키커 사비 알론조의 킥을 막아냈으나 스페인의 철벽 수문장 카시야스도 포르투갈의 1번 키커 조아 무티뉴의 킥을 막아내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이후 이니에스타(스페인), 페페(포르투갈), 제라르 피케(스페인), 나니(포르투갈)가 계속 킥을 성공시키며 균형이 이어졌으나 스페인은 4번 키커 서지오 라모스가 골키퍼의 움직임을 예상해 골 중앙으로 칩샷을 하는 일명‘ 파렌카킥’으로 다시 한 발 앞섰고 여기서 포르투갈의 4번 키커 브루노 알베스의 킥이 골대에 맞고 튀어 나오면서 결정적으로 승부가 스페인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스페인의 5번 키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파트리시오의 손끝을 지나 왼쪽 골대 밑에 맞고 튀어 반대쪽 그물 안에 꽂히는 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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