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특별후원 룩 이스트 한국영화제 감독 릴레이 인터뷰 3. 김지운
지난 23일 룩 이스트 한국 영화제를 찾은 김지운 감독은 내년 1월 할리웃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혁 기자>
할리웃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 마무리
삶의 보편적 소재로 영화적 즐거움을
“할리웃 영화와 한국 영화라는 이분법적 사고보다 보편적 소재를 통해 영화적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의 컴백작 ‘라스트 스탠드’(Last Stand)의 메가폰을 잡아 내년 1월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한창인 김지운(47) 감독은 제1회 룩 이스트 한국영화제 참석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아시안 배우 최초로 할리웃에 핸드프린트를 남긴 배우 이병헌과 김 감독은 한 동안 짝패였다. 느와르 액션 ‘달콤한 인생’(2005)부터 김치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하드고어 ‘악마를 보았다’(2010)까지 3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이번 영화제 초청작인 ‘달콤한 인생’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만남에도 김 감독은 이병헌과 함께 했다. 이날 김 감독은 "’달콤한 인생’이 대표작이냐고 물으면 대답할 수 없지만 내 영화에서 대표적인 배우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병헌’이라고 답할 수 있다"고 밝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 감독은 "인간의 내면에서 흥망․성쇠․파멸․추락․소멸 등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감성적으로 다루고 싶었다”며 “굳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외부적인 요소에서 방법과 해법을 찾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아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와 피에 젖은 철학자’라고도 불리는 김 감독은 현재 할리웃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의 후반 작업을 8월 말까지 마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로드리고 산토로, 포레스트 휘태커 등이 출연하는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마약조직의 두목이 법정에서 탈출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도주하는 과정에서 그를 잡으려는 보안관과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스릴러 영화다.
한국 영화와 할리웃 영화의 차이점을 묻자 김 감독은 "미국 영화는 우주인의 침략을 너무들 걱정하는 것 같다. 미국이 우주인을 다 막아주니까 한국 영화는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며 위트 넘치는 답을 내놓았다.
감독 위주로 제작이 되는 한국의 시스템과 달리 할리웃은 스튜디오도 있고 조감독도 있어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는 김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고 할리웃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감독이기 보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할리웃 영화와 한국 영화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보다 전 세계 삶의 보편적 이야기를 표현해 관객들에게 영화적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다”며 “좋아하는 장르와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적 코미디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유머와 유머러스한 사랑이라는 감정의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영화라면 감독 김지운도 멜로를 만들 수 있지 않나"고 덧붙였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지운 감독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중퇴하고 연극무대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연극배우, 연극연출가를 거쳐 자작 시나리오 ‘조용한 가족’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1998년 데뷔작 ‘조용한 가족’이 코믹 잔혹극을 표방하며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에 모두 초청됐고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를 탐색하면서도 각 장르의 고유한 문법을 비틀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 결과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재능 있고 주목 받는 작가이자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칸 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으며, 2010년 ‘악마를 보았다’로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제라르 판타스틱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김철수 기자>
■ 김지운 감독
-1964년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중퇴
-1997 제1회 씨네21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조용한 가족)
-1998 ‘조용한 가족’ 감독 데뷔
-2000 ‘반칙왕’ 각본․감독
-2002 ‘쓰리’ 각본․감독
-2003 ‘장화, 홍련’ 각본․감독
-2005 ‘달콤한 인생’ 각본․감독
-2008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각본․감독
-2009 ‘선물’ 각본․감독․제작
-2010 ‘악마를 보았다’ 각본․감독
-2012 ‘인류멸망 보고서’ 각본․감독
-2013 ‘라스트 스탠드’(개봉예정) 감독
-2005 제57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달콤한 인생)
-2008 제61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놈, 놈,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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