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란 매사에 늘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자 부정적인 일은 극복가능한 일시적 장애에 불과하다는 믿음이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
매사에 늘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자 부정적인 일은 극복가능한 일시적 장애에 불과하다는 믿음이다.” 세계 최대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팀이 내린 낙관주의에 대한 고전적 정의이다. 이 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물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낙천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비관론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린다. 심리검사를 통해 강한 낙천성을 보인 사람들과 두드러지게 부정적 성향을 드러낸 사람들을 가려낸 후 이들을 30년에 걸쳐 관찰한 결과 비관주의자들이 훨씬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생각에 그치지 않고 과감한 행동으로
어려움 극복하고 절대 포기 않는 끈기 보여
30년 관찰결과 사망률도 비관론자가 높아
낙천성은 학습·자기훈련 통해 강화도 가능
현실적으로 세상은 진한 꽃향기로 가득 찬 신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개인의 힘으론 직접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언짢은 일과 상황이 수시로 발생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건강 칼럼니스트인 제인 브로디는 물이 반쯤 찬 컵을 보면서 “아직도 물이 반이나 남아 있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는다면 세상살이가 보다 즐거워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낙관론의 대척점에는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모두 잘못된다”는 ‘머피의 법칙’이 버티고 있다.
‘머피의 법칙 깨기’(Breaking Murphy’s Law)라는 책의 저자인 켄터키대의 수잔 세거스트롬 심리학교수는 “낙관주의란 긍정적 성향보다 동기부여와 끈기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세거스트롬 박사를 비롯한 학자들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낙관주의자들은 손을 들고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정면 돌파’라는 정공법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각한 도전 앞에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꽁무니를 빼는 대신 어떤 공격로를 택할 것인지 계획하고, 타인들의 조언을 경청하며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세거스트롬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 유발요인에 직면했을 때 낙천주의자들은 그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가 무엇인지 찾으려 들뿐 아니라 부정적인 경험을 개인적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적극성을 보인다.
제인 브로디는 16세 되던 해 어머니를 암에게 빼앗겼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이 남긴 허전함에 묶이는 대신 그녀는 부정적인 경험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끌어냈다.
브로디는 시선을 미래에 맞추면서도 매일 매일을 생애 마지막 날인 듯 지내려 노력했다. 어머니처럼 앞날을 위해 절약을 했지만 모호한 미래를 위해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지 않았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아도 열심히 찾아보면 반드시 목적지로 연결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제 아무리 승산이 낮고 앞을 가로막은 산이 높아 보여도 간절하게 원하는 바는 꼭 이루어진다는 삶에 대한 직선적인 접근법을 채택했다.
세거스트롬 박사는 브로디처럼 다른 성인들 역시 올바른 지침을 생활화함으로써 낙관주의적인 성격을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실제로 그렇게 될 때까지 그런 척 행동하라”(Fake it until you make it)는 것이 낙천주의 학습법의 골자라고 밝혔다.
감정보다 행동에 변화를 주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주장하는 세거스트롬 박사는 “근심하지 말고 행복하라”(Don’t Worry, Be Happy)는 유행어는 앞뒤가 바뀐 턱없는 주문이라며 “일단 행동부터 취해야 거기에 맞는 감정이 따라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행동’하다 보면 실제로 낙천적이 된다는 이론이다.
낙관주의자들의 특성은 앞서 말했듯 초반의 실패에 기죽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한 시도를 계속한다는 점이다. 이러다 보면 예상보다 더 큰 성을 거둘 수도 있다.
설사 추가 시도마저 빗나간다 해도 낙관주의자들은 다음에 또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취하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인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전기램프를 개발하기 위해 1만번 이상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실패했다며 물러서는 대신 “이제까지 제대로 먹히지 않는 1만건의 접근방식을 알아냈다”는 긍정적 태도를 취했다.
영국 에식스 대학 심리학 교수인 엘레인 폭스는 저서 ‘비오는 두뇌, 화창한 두뇌’(Rainy Brain, Sunny Brain)에서 낙관주의는 긍정적인 사고보다는 행동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일자리를 구하려면 가만히 앉아 잘 풀릴 것이라는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낙관주의란 만성적 행복감이라든지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수동적 믿음보다 어려움에 대응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동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폭스는 긍정적 사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니라며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그 날 일어난 세 건의 긍정적인 일을 걸러내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했다.
폭스는 사람마다 뇌 회로에 차이가 있지만 과학적 재훈련을 통해 ‘비오는 뇌’를 약화시키고 ‘화창한 뇌’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두려움과 정면대결을 벌여야 한다. 과감하게 심리적 ‘안전지대’ 밖으로 나와 성공에 방해가 되는 공포, 불안감, 부정적인 생각 등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겪는 부정적인 일들을 재평가하고 실제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한다. 감정의 통제를 받지 말고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폭스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긍정적 대응수단으로 웃음을 활용하고 취미와 스포츠, 자원봉사 등 의미 있는 활동에 몰입할 것도 권했다.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팀은 여기에 보태 몇 가지 조언을 추가로 제공했다.
첫 번째는 부정적인 혼잣말을 삼가고 실패의 기능성 대신 상황의 긍정적 측면에 시선을 고정시키라는 충고다. 비관적 사고는 자기충족 예언과 같다.
또한 무슨 일을 하건 개인적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부의 경우 잠시 뒤로 물러서서 자신이 공들여 닦은 바닥이 얼마나 깨끗하고 반짝거리는지 감상하는 자세가 여기에 속한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들과의 교제 또한 게을리 말아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은 제아무리 낙관적인 사람이라도 사물의 어두운 면만 보려드는 비관론자의 곁에는 오래 남아 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 집중하고 통제 불가능한 일은 잊어버리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특약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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