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13일 3차 양적완화(QE3) 를 실시하고 초저금리 기조도 2015년 중반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FRB의 이번 조치가 TV를 통해 뉴욕증시에 중계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대로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내놨다.
FRB는 13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무리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절벽 등 예방 효과 기대
인플레 심리 부추길 우려도
▲부동산증권 매입 유동성 공급
이와 함께 단기채권을 파는 대신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조치를 연말까지 유지하는 한편 각종 채권의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하는 정책도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FRB가 보유하는 장기 채권은 연말까지 매달 850억달러씩 늘어나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장기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발생시켜 주택담보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고 전반적인 경기를 살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1조7,000억달러 규모의 ‘1차 양적완화’를 시작으로 지난 2010년 6,000억달러의 ‘2차 양적완화’에 이어 오랜 고민 끝에 세 번째로 경기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양적완화는 정책금리를 더 낮출 수 없게 된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이다. 유동성을 늘려 실질금리를 낮춤으로써 기업투자와 가계지출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이 정책 금리를 조절하는 것인데 비해 양적완화는 비상상황에서 동원되는 `긴급처방’이다. 그만큼 최근 미국의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제로금리, 2015년 중반까지 연장
FRB는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12월 제로 수준(0~0.25%) 수준으로 낮춘 정책금리를 오는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종전에 2014년 말로 정한 시한을 6개월 가량 연장한 것이다. 이번 대책은 기대와는 달리 실물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FRB는 이날 성명에서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기업투자도 둔화하고 있다면서 “추가적 완화정책 없이는 경제성장이 고용시장 상황의 개선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서 부양책을 쓰더라도 물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획기적 정책변화” “효과 제한적” 평가 엇갈려
문제는 3차 양적완화가 과연 효과를 발휘해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붕괴직전의 위기에서 건져냈다는 평가를 얻었던 1차 양적완화 조치와는 달리 2차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 우려만 높였을 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번에도 비관론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편이다.
특히 몇 달 전까지만 해도 3차 양적완화에 목말라 하던 시장에서도 최근에는 기대감보다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FRB가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면 유동성 확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겨 명목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는 실질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풀린 유동성이 실물부문에서 투기 분위기를 조장하고,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율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다소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부작용 우려에도 연준이 양적완화 계획을 내놓은 것은 뾰족한 대안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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