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부부 총격살인.모친살해 방화사건 잇따라
오랜기간 쌓인 분노, 극단 표출
침묵이 사태 악화...대화가 최고의 해법
지난달 중년 한인 남성이 부인을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른 데 이어<본보 9월18·25일자 A1면> 이번에는 20대 한인 남성이 어머니를 둔기로 쳐 사망케 한 뒤 시신 유기를 위해 집을 방화하는 참극<본보 10월11일자 A1면>이 발생해 또한반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심화되는 한인가정내 불화가 부부 또는 부모·자식간 신체적 위협과 폭행을 넘어 살인으로까지 비화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들 대화와 상호존중이 가장 중요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잇따르는 극단적 행동=LA와 인디애나의 한인 부부 살인 사건과 테네시에서 발생한 한인모자 비극은 한인가정 내 만연돼 있는 갈등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여실히 보여준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전문가들은 한인 사회에서 부부나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참극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한인들이 문제 해결에 서툴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인들은 부부나 가족내 갈등을 되도록이면 감추려 하는 경향이 많아 오랫동안 분노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극단적으로 폭발해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정문제연구소 레지나 김 소장은 “외부에 부부갈등이나 가족 문제를 알리기 꺼려하는 한인들이 문제 해결을 미루고 분노를 감춰오다가 결국 폭력이나 비극을 초래하는 경향이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심화되는 가족갈등, 대응은 미숙=전문가들은 한인가정의 대화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대화 없는 부부, 자녀와 교감이 없는 가족들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면의 상처가 곪아간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금전적인 문제도 가정 불화의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LA에서 발생했던 부인 총격살해 사건도 금전적 갈등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갈등문제를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레지나 김 소장은 “화를 속으로 담고 있기 보다는 속에 있는 말을 밖으로 꺼내 가족 구성원들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조율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결국 대화와 배려만이 가족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대책은=원만한 부부생활과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평소 ‘화를 다스리는 능력’도 중요하다. 감정과 이성을 잘 조절해 냉철한 사고방식을 기르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간 대화를 통해 서로가 입장 차를 인정하고 타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갈등은 결코 분노로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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