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PS20 에 개설된 투표소를 찾은 한인 및 타인종 유권자들이 투표명부를 확인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12 뉴욕과 뉴저지주 본 선거일’인 6일 주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하루 종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한인 주하원 후보가 출마한 퀸즈 플러싱, 엘름허스트, 와잇스톤 지역의 한인 유권자들은 일찌감치 집 근처 투표소를 찾아 길게 줄을 섰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들부터 올해 첫 투표권을 갖게 된 젊은이들과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출퇴근 시간을 쪼개가며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까지 저마다 생각은 달랐지만 ‘뉴욕 최초의 한인 주의원을 내 손으로 뽑겠다’는 투표 열기는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뜨거웠다.
선거 전날 신장 수술을 받은 홍길영(77) 할머니는 전동 휄체어를 이끌고 플러싱 JHS189 중학교을 찾아 투표소 관계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홍 할머니는 “지난 30여 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거에 참여했다”며 “최근 척추수술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지만 뉴욕주 최초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 참여하고 싶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팰리세이즈팍과 포트리, 레오니아, 릿지필드의 한인상인들도 잠시 일손을 놓고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할 일꾼을 뽑는데 참여했다. 릿지필드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는 리오 정(49)씨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며 한인 정치인 탄생에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선거특별취재팀>
미 대통령 선거일인 6일 뉴욕일원 투표소들은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투표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플러싱 PS20 초등학교에 개설된 투표소를 찾은 한인 및 타인종 유권자들이 투표명부를 확인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론 김 후보 정당 오기 혼란
⊙…뉴욕주 하원의원 40지구 선거 투표용지에 론 김 후보의 정당이 민주당과 독립당, 근로가족당 등 3개가 기재돼 일부 한인 유권자들이 혼란을 빚기도 했다.
퀸즈 플러싱 JHS 189중학교를 찾은 이순옥씨는 “김 후보가 민주당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정당에도 이름이 올라와있어 헷갈렸다”며 “어디에 동그라미를 쳐야할지 몰라서 세 곳 다 표시해 걱정했는데 ‘후보자가 동일하다면 중복투표도 유효하다’고 알려줘 마음을 놨다”고 말했다.
97세할머니 기표 부탁했다가
⊙…올해 97세인 신은실(사진)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홀로 PS20 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았으나 투표를 하지 못하고 귀가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신 할머니가 “펜을 잡을 힘이 없다”며 한인 통역관에게 대신 기표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감독관에게 적발돼 투표가 무효처리됐기 때문이다.
통역관도 그 자리에서 자격을 박탈당하고 집에 가야만 했다. 신 할머니는 “한인 정치인 배출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라고 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아무 투표소나’ 아니었어?
⊙…이날 퀸즈 플러싱 지역 일부 한인 유권자들은 “아무 투표소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잘못된 투표소로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유권자들이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5일 행정 명령으로 허리케인 피해 유권자에 한해 아무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게 한 것을 자신들도 해당한다고 착각했기 때문.
중국인들 “한인 후보에 호감”
⊙…이날 투표소에는 뉴욕주하원 40지구에 출마한 론 김 후보와 주상원 16지구의 J.D. 김 후보 등 한인 후보들에게 투표한 중국계 유권자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계 에릭 첸 씨는 “존 리우 뉴욕시감사원장과 그레이스 맹 뉴욕주하원의원 등 유력 중국계 정치인들의 공식지지를 받은 론 김 후보에 더 호감이 간다”며 “이번에 한인 정치인도 꼭 배출돼 중국계와 한인 정치인들이 미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팰팍 투표소 통합 몰라
⊙…크리스 정 팰팍 교육위원과 소방대원 등 팰팍 타운정부 관계자들은 6일 투표소 통합사실을 몰라 기존의 팰팍 각 투표소를 찾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통합 투표소인 팰팍 고등학교 약도가 그려진 인쇄물을 나눠주는 등 투표지원 활동을 이날 하루 종일 전개했다.
‘샌디’ 피해지역 투표 대혼란
선거인 명부 확인 안돼 잠정투표 등 불편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를 입은 뉴욕과 뉴저지 일부 지역의 투표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많은 유권자가 혼란을 겪었다. 피해지역 가운데 전력복구가 되지 않은 지역의 투표소 240여 곳을 옮겨 임시 투표소를 마련했으나 상당수의 임시 투표소가 제대로 된 선거인 명부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로 추운 날씨에다 주유대란을 겪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잠정 투표를 받아야만 했다. 잠정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에게 일단 투표를 하도록 허용한 뒤 이후에 신분확인 절차를 밟아 투표의 유효성을 가리는 제도.
임시 투표소를 찾은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등록을 마쳤다고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다른 투표소를 찾아 신분증을 확인한 뒤에야 투표를 하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팰팍은 넘치고 포트리는 크게 부족
버겐카운티 한국어 서비스 부실
‘2012 뉴저지 본선거’가 실시된 6일 한인 밀집지역 각 투표소를 돌며 ‘폴 모니터링’을 실시한 시민참여센터(KACE·대표 김동찬)가 올해 처음 시행된 버겐카운티 한국어 서비스에 많은 문제점이 발견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팰리세이즈 팍과 포트리 일부 투표소를 방문해 한국어 서비스 시행 상황을 점검한 시민참여센터는 팰팍 지역은 한국어 통역원이 넘쳐난 반면 포트리는 매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시민참여센터 사무총장 박제진 변호사는 “투표소가 한 곳으로 통합된 팰팍 고등학교 투표소에는 10명이 넘는 한국어 통역원이 배치된 반면 한인 유권자 300명 이상이 있는 ‘포트리 레크리에이션 투표소(제7투표소)’와 한인 유권자 200명 이상이 있는 ‘저지 무어 하우스 투표소(제10투표소)’에는 한국어 통역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며 “포트리 잭 알터 커뮤니티센터 투표소(제5·6투표소)에는 단 한 명의 한국어 통역원이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센터는 영어와 서반아어, 한국어로 번역된 ‘유권자 권리장전’이 여기저기 나눠 게시돼 있었고 ‘한국어 견본 투표용지’가 붙어있지 않은 투표소도 여러 곳 있었다며 ‘투표기계 사용설명서’도 한국어가 너무 작게 인쇄돼 한인 유권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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