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 보라스 사무실 기자회견서 밝혀
류현진과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계약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원하는 액수나 계약기간 등 민감한 사항들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박상혁 기자>
“대전구장에서 던질 때처럼 던질 것이다.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것이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독점 협상권을 따낸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 협상을 위해 미국에 온 류현진(25)이 15일 오렌지카운티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앞둔 기대와 각오 등을 밝혔다. 계약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원하는 액수나 계약기간 등 민감한 사항들은 이날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바램은 분명히 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메인로비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과 남가주 한인언론은 물론 LA타임스 등 주류언론까지 4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류현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다. 한국에서처럼 자신있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프로선수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온 내가 잘 해야 앞으로도 한국선수들이 계속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포스팅에서 다저스가 협상권을 따낸 것을 알았을 때 느낌에 대해선 “박찬호 선배가 뛰었던 큰 팀으로 한인팬들도 많은 LA팀이어서 기분이 괜찮았다”고 말해 다저스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그는 계속해서 “많은 한인들이 응원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다저스) 구장도 넓고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어 다저스에서 뛰는 것과 많은 연봉을 받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선수라면 당연히 많은 연봉을 받고 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저스가 좋은 팀이라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상대해 본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대해선 “그땐 급하게 준비하느라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시즌 준비를 차근차근 잘 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내년 WBC 대회 출전여부를 묻는 질문엔 “Ask Scott(보라스)”이라고 에이전트에게 넘겼고 보라스는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한편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시즌 시작 때마다 목표는 두 자릿수 승리였다. 미국에서도 당연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가장 규격이 작은 대전구장에서 뛰다가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한 다저스테디엄에서 뛰게 되면서 구종에 변화를 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선수들이 힘이 좋지만 약점도 있는 만큼 대전구장에서 던질 때처럼 던지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에이전트 보라스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팀에서 3선발로 뛸 것‘이라면서 ”한국야구가 일본야구에 비해 덜 알려진 탓이지 그가 일본에서 뛰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포스팅금액을 제시받았을 것“이라고 류현진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다저스와 다음 주 초부터 본격적으로 류현진 입단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저스의 스탠 캐스턴 사장이 류현진과의 계약을 윈터미팅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양쪽 모두 필요한 계약이니만큼 긍정적인 생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만 말했다.
류현진은 계약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보라스 코퍼레이션 산하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하는 한편 틈틈이 계약협상 진척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에 머무는 동안 공개훈련이나 언론 인터뷰 등은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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