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롱아일랜드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한인 학생들이 대규모 교내 마약거래 사건에 연루돼 징계 처분<본보 1월11일자 A1면>을 받는 사건이 터지면서 10대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가 또다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 사이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마약실태와 해결법을 진단해본다.
<상>독버섯처럼 번지는 마약
퀸즈의 한 청소년 마약중독 상담 치료센터의 관계자들은 최근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인 P모 군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이가 이제 갓 중학교에 들어간 12살에 불과한데다 마리화나는 물론 엑스터시 등 중독성 강한 마약까지 손을 댔기 때문이다.
이 기관의 한 상담치료사는 “친구에게 소개 받은 학교 형을 통해 마리화나를 구입하기 시작해 마약에 중독까지 이르게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뉴욕일원 한인 청소년 선도기관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마약을 복용하는 한인 청소년들의 연령이 10대 초·중반의 나이로까지 빠르게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롱아일랜드 고등학교 교내 마약거래 사건에서 보듯이 전문적인(?) 조직망을 통해 판매까지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 일반 중·고등학교 마다 마리화나를 비롯해 마약을 판매하는 공급책이 있다는 얘기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대개 피라미드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 이들 청소년 마약 딜러들은 처음엔 소량의 마약을 사서 팔기 시작해 나중에는 점점 더 양을 늘려가면서 일종의 ‘도매상‘이 된다. 이들 뒤에는 외부의 전문 딜러가 있어 처음 청소년들에게 몇번 약을 공급해 준 뒤 탈이 없으면 전문적인 ‘유통 관계’를 맺게 된다. 한 번 약을 팔게 되면 끊기가 쉽지도 않다. 마약도 살 수 있고 돈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등학교시절 마리화나를 판매해 본 적이 있다는 K(21) 씨는 "처음에 마약에 손을 대다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돈이 모자라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돈을 벌기 위해 직접 딜러로 나서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는 “마약을 복용하는 청소년들 가운데 마약 판매까지 하는 경우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전체 상담 케이스의 20%까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인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마약도 중독성이 강한 마약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리화나와 엑스터시는 물론이거니와 강력한 마약의 일종인 메탐 페타민(일명 히로뽕)을 비롯해 코케인 등도 유행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대표는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사용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다. 얼마 전부터 독성이 강한 마약에 중독돼 공황 장애까지 발생해 정신치료를 받는 청소년들도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한인사회 차원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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