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차원에서 연간 사업으로 계획되어 격주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워싱톤가정 상담소의 열공부모 교실은 지난 2월 21일(목)에 “지능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와 질의 응답 그리고 지능검사 도구를 소개하고 시연해 보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공부하는 부모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강의를 한 사람은 나눔과 봉사의 기쁨을, 그리고 이 모임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지능에 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능이 유전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점도 있지만 환경이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어떤 환 경”이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만 했기 때문이다. 이러 한 관심은 대개 지능의 속성에 대한 몇가지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첫번째 질문은 지능이란 무엇인가이다. 지금까지 동서양의 여러 학문분야의 학자가 수행한 지능에 관한 연구 보고는 수없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지능 그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많은 연구자가 자신의 학문적 배경이나 추론에 터해서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궁금증만 더 해주고 있다. 이번 열공부모 교실에서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서 ‘지능’이란 추상 적 사상이나 원리 등을 이해하는 능력이며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한 적응능력이라고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두번째 질문은 지능발달의 시기에 관한 문제이다. 많은 연구결과는 신체적 발달이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유아기에 지능 발달도 급격하게 이루어진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발달은 유아기 이후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연구보고도 있으나 유아기 때처럼 급격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기의 영양과 환경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이처럼 지능발달의 시기와도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능에 대한 세번째 질문은 지능의 발달 가능성이다. 지능이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발달한다는 연구결과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두 요인 중에서 유전적 요인은 인위적으로 통제가 어려우나 환경적 요인은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통제가 가능한 환경적 요인이란 가정내 분위기나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 등을 말한다. 특히 가정 내 분위기는 과정변인(process variables)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자녀의 성취동기나 언어발달을 위한 부모의 관심과 기대 그리고 부모-자녀간의 상호작용의 과정 등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자녀의 지능발달은 물론 정서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지능지수의 산출과 활용에 관한 문제이다. 지능측정 도구를 통해서 산출된 지수는 내 아이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자료 중의 하나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능지수는 반드시 합리적이되 융통성을 가지고 다른 예측 요소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활용 방법이다. 특히 유의해야할 점은 지능지수의 높고 낮음에 따라 ‘천재아’라거나 ‘저능아’라고 낙인을 찍는 일은 엄격하게 자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능이란 양날의 칼과 같다. 바르게 알고 바람직하게 활용한다면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내발적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하여 스스로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수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아이를 자만에 빠지게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자신을 포기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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