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출처=Pangea LNG B.V.)
대우조선해양이 대주주인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
미 에너지부에 향후 25년간 해외수출 허가 신청
올 1월 FTA 국가상대 수출은 이미 승인받아
한국 대우조선해양(DSME)이 대주주 지분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 소재 투자회사의 미주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액체천연가스(LNG)를 세계에 공급하는 연 56억 달러 상당 규모의 에너지 수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텍사스주 우드랜드 소재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Pangea LNG North America Holdings, LLC)가 2012년 12월19일 미국에서 생산되는 액체천연가스의 해외 수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지난 달 27일자 연방관보에 공고했다.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2012년 6월18일 미국 델라웨어주에 사업등록을 마친 회사로 네덜란드 소재 ‘판기 LNG사’(Pangea LNG B.V)의 자회사이다.
연방관보에 따르면 해상 LNG 액화 개발 및 저장 용해 회사인 네덜란드 소재 ‘판기 LNG사’의 지분은 70%를 대우조선해양이, 20%를 ‘디 엔드 에이치 솔루션스사’(D&H Solutions AS), 10%를 ‘넥스트디케이드 인터내셔널사’(NextDecade International Cooperatief U.A.)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관보는 또 노르웨이 소재 ‘디 엔드 에이치 솔루션스사’를 대우조선해양과 ‘헤므라 II사’(Hemla II AS)가 각각 50%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로, 네덜란드 소재 ‘넥스트디케이드 인터내셔널사’를 미국,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6명 개인이 투자한 조합회사로 밝혔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은 ‘판기 LNG사’의 8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 회사의 자회사인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판기 LNG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7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에는 고영렬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신오균 대우조선해양 상무가 포함돼 있다.
관보는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31.27%를 한국개발은행(KDB)이, 19.11%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그리고 나머지 지분은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가 없다고 지적해 이번 프로젝트가 사실 한국 정부 소유회사 사업임을 시사했다.
수출 허가 신청서
관보에 따르면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액체천연가스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들, ▲해양선박을 통해 액체천연가스를 수입할 능력을 갖췄거나 앞으로 능력을 갖출 국가들, ▲미국법 또는 정책으로 무역이 금지되지 않은 국가들 등을 상대로 연 800만 메크릭톤(mtpa)까지 25년간 수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허가를 신청했다.이는 지난 주 국제시장에서 액체천연가스가 1톤당 724 달러 상당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연 56억 달러 수출 규모에 달한다.
실제로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에너지부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한 액체천연가스 수출 규모를 연 37억~60억 달러로 추산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텍사스주 잉글사이드의 포트 오브 코퍼스 크리스티(Port of Corpus Christie in Ingleside)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텍사스 남부 LNG 수출 프로젝트’(South Texas LNG Export Project) 시설을 통해 이 같은 해외 수출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신청서에서 노르웨이 ‘스탯오일사’(Statoil ASA)의 미국 지사 ‘북미주 스탯오일사’(Statoil North America, Inc)와 체결한 ‘의향서’(Letter of Intent)에 따라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미주 스탯오일사’가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의 50%의 지분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통한 수출가능 LNG 생산량의 50%를 활용토록 하는 계약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탯오일사’는 노르웨이 국영 석유가스 회사로 오슬로와 뉴욕증시에 상장돼있으며 36개국에서 영업하는 국제 에너지 기업이다.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에 따르면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는 육지와 해상에 천연가스 처리, 압축, 액체화와 보관이 가능한 시설과 보조시설을 건설하고 이 시설을 27 마일 길이의 파이프라인으로 미국 9개주의 가스공급 파이프라인과 연결해 운영하는 것이다.또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 받은 가스를 육지와 해상시설에서 LNG로 처리한 뒤 해양선박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FTA 국가 수출은 이미 승인
실제로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이미 올해 1월30일 에너지부로부터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하게 될 미국의 LNG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 한해 수출할 수 있는 승인을 얻어냈다.
에너지부 기록에 따르면 이는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가 지난 해 11월29일 미국 LNG를 자유무역협정국가들을 상대로 연 800만 메트릭톤까지 25년간 수출을 허용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결과다.
따라서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호주, 바레인,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요르단, 멕시코, 모로코, 니카라과, 오만, 파나마, 페루, 한국과 싱가포르 등에 미국 LNG를 수출할 수 있는 허가는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DOE는 이번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가 제출한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없는 국가 대상 수출 허가 신청에 대해 4월29일까지 공공의견 수렴 절차를 밟은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의 자유무역협정 국가 대상 수출 신청 및 승인과 이번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없는 국가 대상 수출 허가 신청은 미국 LNG의 해외 수출을 위한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 시설 개발을 진척시키는데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이다.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이들 2개 종류의 수출 허가 승인을 모두 얻어내면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와 관련, 미국 연방에너지감독위원회(FERC)로부터 시설 공사 및 운영 허가를 받아내야 한다.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올해 전반기에 FERC에 관련 신청서들 제출 절차를 시작해 늦어도 2018년부터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미국 LNG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북미주 판기 LNG 홀딩스사’는 에너지부에 제출한 수출허가 신청서에서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의 독특한 이득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일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대주주이자 간접적 소유주는 대우조선해양”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와 같은 주요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선도하는 계약자임은 물론 액체천연가스 선박제조에 앞서가는 회사로서 판기는 텍사스 남부 LNG 프로젝트에 대우조선해양의 실질적인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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