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여성을 모집한 뒤 뉴욕, LA 등 미국 대도시를 비롯 해외에서 ‘원정성매매’를 알선한 포주들과 성매매 여성들이 무더기 체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국 등 해외 현지 성매매 사이트에 한국여성의 반라 사진을 게재해 매춘을 알선한 혐의로 LA 성매매 업주 홍모(24·여)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김모씨(31)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한국에 귀국하지 않고 있는 뉴욕 성매매 업주 정모(27·여)씨를 검거하기 위해 미 국무부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들을 통해 해외에서 성매매를 하며 체류 중인 여성이 아직 118명이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성매매 업주들은 2009년말~지난해 5월까지 각각 뉴욕과 LA, 홍콩에서 유흥업소 구인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한국 여성에게 성매매를 알선, 총 9억4000여 만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30대 한국 여성들로부터 전송받은 반라의 사진을 성매매 사이트에 올린 뒤 남성들이 지목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도록 하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일부 업주는 프로필 사진으로 사전 심사를 해 여성을 채용했으며 일부 여성들에게는 성형수술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미국당국이 한국인 여성에 대한 입국심사를 강화하자 90일 이상 체류가 가능한 관광ㆍ상용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브로커를 통해 관련 서류를 위조해 성매매 여성들에게 팔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LA 성매매 업주는 LA의 한 대학에 등록돼 있는 유학생, 홍콩 성매매 업주는 10여년 전부터 홍콩 현지인과 결혼해 사는 가정주부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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