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 방치된 독립지사 황기환 선생 유해
▶ 무연고 묘지에 안장 확인...보훈처 실사후 현충원으로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
일제 강점기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숨진 후 뉴욕의 무연고 묘지에 묻혀 방치돼 있던 독립지사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90년 만에 해방된 조국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광복회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관계자들은 12일 뉴욕을 방문, 지난 1923년 퀸즈 메스패스 소재 마운트 올리벳 무연고 공동묘지에 있는 황기환 선생 묘비에 대한 현지 실사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실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묘비 답사는 물론 공동묘지 관리소도 직접 방문해 당시 매장 기록을 열람할 계획이다. 아울러 황기환 선생이 말년에 다니던 맨하탄의 뉴욕한인교회를 방문, 교회명부 등 생전기록에 대한 확인 작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교회명부에는 ‘황기환:서울에서 출생, 1923년 4월18일 사망, 장지 Grave No. 2484 in Plot Westlawn, Mount Olivet Cemetery’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동묘지에 세워져 있는 묘비에는 한글로 ‘대한인 황긔환 지묘’ 라고 적혀있고, 아래쪽에 영문이름 ‘Earl K. Whang, Born in Korea, Died April 19, 1923’이라고 쓰여있다.
1995년 한국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황기환 선생의 독립 활동기록은 한국내에 다수 남아 있지만 사망정보는 존재하지 않아 그동안 묘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지난 2010년 우연치 않게 교회명부에서 황기환 선생의 기록을 보게 됐고, 실제로 공동묘지를 찾아 묘비를 발견하게 됐다.
이번 실사결과, 황기환 선생의 묘비가 진짜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국가보훈처는 유해를 대전 현충원에 있는 애국지사 묘역으로 옮겨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순천출신인 황기환 선생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파리에 설치한 주파리위원부에서 김규식 선생을 도와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제출했는가 하면 영국에서는 친한파 영국인사 62명을 규합시켜 대영제국한국친우회를 결성하는 등 런던주차위원으로 활발한 활동했다.
1921년 워싱턴 태평양회의가 개최되자 미국으로 건너 온 황기환 선생은 이승만, 서재필 선생 등을 보좌하며 외교활동을 벌이다 1923년 뉴욕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가족 또는 지인도 없이 쓸쓸히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95년 황기환 선생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했다. <김노열 기자>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