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선 부근 수초간 두차례 폭발
▶ 141명 부상...한인 피해 아직 없어
최소 3차례의 큰 폭발로 140여명의 사상자를 낸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의료진들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FBI, 사우디 국적 용의자 체포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탄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오후 10시30분 현재)이 사망하고 141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날 결승전 부근에서 수 초 간격으로 2차례의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 폭발로 8세 어린아이 등 모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방수사국(FBI)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용의자를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발생=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우승자가 결승전을 통과한지 4시간 10분이 지난 오후 2시50분께 발생했다. 두 차례의 폭발은 20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일어났다. 폭발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3명이고 부상자는 141여명이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상자 중 17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욱 늘어 날 전망이다. 보스턴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번 보스턴 마라톤에는 모두 한인 57명이 참가했지만 현재까지 확인되거나 알려진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마라톤대회 현장뿐만 아니라 보스턴의 존 F.케네디(JFK) 도서관에서도 이날 오후 4시12분께 폭발이 있었다. 하지만 보스턴 경찰은 도서관의 폭발은 이번 마라톤대회 폭발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께 폭발이 발생한 인근 지역에서 수상한 가방을 발견하고 이번 폭발과 관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폭탄테러 가능성은?=이번 사건이 폭탄테러라는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백악관과 FBI 등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익명의 백악관 관리는 이번 폭발을 명백한 테러 행위(act of terror)로 규정했다. 이 관리는 “이번 폭발은 여러 개의 폭발 장치로 일으킨 것으로 보이며 이런 행위는 분명히 테러”라며 “우리는 보스턴 마라톤 폭발이 테러라는 관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FBI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남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폭발로 부상을 입고 현재 보스턴 대학병원에서 FBI의 감시 속에 치료를 받고 있다. CNN에 따르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용의자 한 명이도 이날 오후 5시께 보스턴 코먼 공원에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나 이 용의자는 이번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폭발 사고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용의자와 범행 동기 등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반드시 범인을 잡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 경계 강화=보스턴은 폭발 이후 사건 현장과 프루덴셜타워, 레녹스 호텔 등 인근 건물에 대피령을 내렸고 추가 폭발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 중단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사건현장에는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특수기동대(SWAT)팀이 급파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사법 당국은 잠재적인 원격 기폭을 막으려고 보스턴 지역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연방항공청(FAA)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을 설정했다.
뉴욕시경(NYPD)는 보스턴의 폭발사고 발생 직후 시내 주요 건물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연방비밀경호국(SS)은 워싱턴DC 도심에 있는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경호원들이 곳곳에서 경비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도 경계수위를 높였다.
▲뉴타운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마라톤에서 참사=보스턴 마라톤대회는 미국 독립전쟁 때의 애국적 투쟁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 중 하나로 세계 4대 마라톤대회에 포함된다. 올해로 117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26명을 추모하는 의미로 마라톤 코스 중 26마일에 특별한 표시물을 세웠다. 올해 대회에는 96개국에서 2만7,00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조진우, 천지훈,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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