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마라톤 참가 뉴욕한인들 본보와 통화
▶ 한국 참가자등 한인 최대 200명 추정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불길이 치솟고 있다<연합>
“결승선 주변은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뉴욕일원 한인들은 불과 수 분전 자신들이 통과한 결승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마라톤 대회장 인근에 피를 흘리는 부상자와 관중은 물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과 경찰 등으로 큰 혼란을 빚고 있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총 22명의 회원이 참가한 뉴욕한인마라톤클럽의 한 관계자는 현지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전면 폐지함에 따라 뒤늦게 연결된 본보와의 통화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클럽회원들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큰 폭발음이 쾅쾅하고 두 차례 울렸다”며 “모두가 놀라 상황을 파악하던 중 또 한 차례 폭발음이 울려 모두가 공포에 빠졌다”고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클럽 회원인 한영석씨 역시 “레이스를 완주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갑자기 굉음이 울렸다”며 “결승선 인근은 이후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완전히 폐쇄돼 버렸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원들은 서로 연락을 취하며 피해여부를 확인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다행히 대부분 무사한 상태로 확인됐다. 일부 회원들은 각자의 휴대폰으로 수차례의 시도 끝에 뉴욕일원의 가족들에게 어렵게 전화로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뉴저지 한인마라톤클럽 관계자 역시 “함께 참가한 회원 7명이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한 뒤 “모두 놀라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결승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굉음을 듣고 크게 놀랐다”며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선 인근에 있는 옷가지와 소지품을 찾지 못해 회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고, 일부 회원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폭발이 연달아 일어나 혹시 추가로 더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다리가 후들거린다”면서 “속히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한인은 뉴욕과 뉴저지에서 약 30명과 LA 지역 참가자 20여명 등을 합쳐 약 100여명이다. 또 직접 한국에서 입국한 참가자들과 현지 관중까지 합치면 최대 200명의 한인이 대회장 인근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았다는 보스턴 총영사관 박중석 영사는 “한인들이 탑승한 두 대의 버스를 발견해 이들 57명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 외에 개별적으로 마라톤에 참가한 한인들이 있는지, 또 이들의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보스턴 경찰, 시청, 병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한인 피해자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천지훈,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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