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연 (사진 왼쪽) 회장과 민승기 회장 당선자
오는 5월 1일 한인회는 새로운 대표를 맞는다. 2011년 5월 2일 출범했던 제32대 한창연 회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민승기 신임회장이 임기를 시작한다. 떠나는 한인회장이 못다한 이야기를, 새로운 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위대한 뉴욕한인사회의 건설’을 할 것인지 들어본다
■ 임기 마치는 한창연 회장
"한인회관 정상화 힘들었지만 보람"
-선거공약으로 ‘한인사회가 한마음 한뜻이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러했는가?
▲한인회가 공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긴급구호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인맥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려고 노력한다. 한인회에 회비 한번 내지 않고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람들일수록 한인회는 뭐 하냐고 말한다. 임기를 시작하면서 먹고살기 힘든 동포들에게 부담주지 말자고 했다. 펀드 조성을 하려고 애썼고 지역한인회와 직능단체와의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해결했다. 바로 적극대응하면 한인사회가 시끄러워진다. 그러다보니 조용한 한인회가 되었지만 그동안 비슷한 성격의 2~3개 단체를 화합시켜 통합시켰다. 임기동안 깨진 단체는 없다. 연속성 문제에 있어서 전대의 사무국장이 그대로 일했고 회칙을 개정, 회관관리ㆍ미래위원회 등 5개 단체 임원 임기를 6년으로 하여 새회장이 오면 2명은 빠지는 방식으로 적어도 4년간 봉사하게 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수지타산을 맞추는 게 공인회계사 회장의 강점이 아닌가. 회관 관리가 회장의 업무 중 반이다. 테넌트 12명으로부터 정상적인 렌트를 받게 하려고 시간과 정열이 너무 들어간다. 임기가 시작된 5월부터 건물관리, 부동산업자 등 7인의 전문가들과 의논하여 지하와 1층 노후화 문제점을 마무리하고 악성테넌트를 법적조치했다.
-2014년에 남은 융자금을 완납하면 되는데 32대에서 63만달러를 재융자해 모기지 상환기간이 늘었고 사용처에 대한 말이 들린다.
▲임기가 끝나가는 회장이 돈을 바라고 재융자를 했겠느냐. 어떤 오해, 비난도 32대에서 끝내야 한다 싶었다. 한달 1만달러 모기지 페이먼트와 년14만달러 넘는 부동산세와 임대용 합법화 전환으로 인한 장기체불된 변호사비, 설계사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당시의 수입구조로는 다음임기 집행부의 재정적 추가보조 없이는 회관관리가 힘든 상태였다. 또한 이자율도 6.75%이자율에서 재융자후 4.35%로 이자율을 낮추었다. 융자 상환기간은 10년이지만 한달에 특별한 비용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월 4~5,000달러 흑자수입으로 무난히 새33대 집행부가 한인회관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진했다. 또 회관의 노후된 기름보일러를 가스 보일러로 교체하여 연료비를 대폭 절약했다.
-한인회의 많은 행사 중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도 치렀다. 활동하는 임원 중 2세 비중은?
▲1세와 2세가 함께 일하면 성공률이 낮다. 그래서 대학생연합회 같은 2세들만의 팀을 만들어 강연회를 하고 세미나를 하는 등 차세대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줬다. 2세 자원봉사자 60여명이 모인다.
-2009년 출마했다 낙선, 재도전후 회장이 되었는데 왜 한인회장이 되려했는가?
▲한창연 공인회계사를 차린 지 30년, 한인고객이 95%로 저를 키운 것은 한인커뮤니티다. 동포들에게 감사하는 방법으로 한인커뮤니티에 봉사했다.
-현재 경제가 어려운 한인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
▲그로서리에 샐러드바를 겸용한다든가 네일업종에 스타를 같이 하는 업종의 다변화로 성공하는 한인들이 있다.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 한창연 회장은...
1954년 출생한 한창연은 2남중 장남으로 군납을 하는 아버지로부터 엄한 가정교육을 받고 성장했다.보성고, 경희대 건축과, 성균관대학원 무역전공 졸업 후 유학, 롱아일랜드 유니버시티에서 회계학 석사를 받고 1983년 플러싱에 한창연 공인회계사 법인을 설립, 현재도 성업 중이다. 소기업권익위원회 회장, 대뉴욕지구 장로연합회 회장을 거쳤다. 부인 한재윤과의 사이에 한영민, 한경민, 한동철 1남 2녀를 두었고 큰딸 영민은 사모로 목사사위를 두었다.
■ 임기 시작하는 민승기 회장 당선자
"정치권 핫라인 구성 민원해결 중점"
-뉴욕한인회는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등에 거주하는 한인 50만명을 대표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한인 이민사가 길어지면서 많은 변화가 왔다. 한인회장이 말로는 50만을 아우르는 리더라고 하나 대표성만 있을 뿐 구심점이 없어 큰 힘이 없다. 그 조건을 만들겠다. 같은 시간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심점 만들고자 한인회 웹사이트를 활성화 하고 현재 보유중인 이메일 주소 1만명을 5만명으로 늘려 핫라인을 구축하겠다. 한인인구 10%인 5만명에게 매주 한차례 이메일뉴스를 발송, 한인사회의 핵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한인회는 어떤 단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한인회 초창기에는 친목이었고 과도기에는 봉사단체였다. 한인사회가 성장할수록 타인종과의 마찰이 생길 수 있다. 한인회는 한인의 인권을 보호, 증진시켜야 한다. 민원 처리를 잘 하여 억울하거나 어려운 처지의 한인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하겠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정치권과의 핫라인이다. 뉴욕시의회, 뉴욕시장실, 맨하탄, 퀸즈, 브롱스, 브루클린, 스태튼 아일랜드 5개 보로장의 연락관 구성에 합의,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순발력 있게 해결하겠다. 타인종과도 연대해 강하고 잘사는 한인사회를 만들어 그동안 흐려진 재미동포의 이미지를 변화시켜 한국으로부터도 업신여김이 아닌 존중 받는 뉴욕한인사회로 거듭나게 하겠다.
-한인사회 봉사활동으로 어떤 일을 해왔는가?
▲83년부터 자영업을 해오면서 한인단체 일을 하고 싶었다. 경제인협회 일을 하면서 뉴욕한인회 총무이사, 부이사장을 했다. 2009년부터 2년간 뉴욕경제인협회장을 했고 2011년 뉴욕한인회 전반기 이사장을 했다. 현재 사업체도 안정됐고 아내가 일을 도와주니 걱정없이 한인회 일을 할 것이다. 한인회장 일은 찾아서 하면 엄청 많고 안하려들면 코리안퍼레이드, 골프대회, 한인회의 날 세가지만 하면 된다. 회장이 된 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울린다. 아무리 바빠도 위대한 한인회 초석을 다지겠다.
-인수인계는 잘되고 있는가?
▲회칙개정위원회로 하여금 이사진 임기를 짝수 해에 2년을 주거나 후반기때 2년을 주어 차기회장 임기 1년동안은 이사진 임기가 보장되기를 제안했으나 되지 않았다. 이사진이 발목잡으면 신임회장이 일을 못한다. 신임회장이 벌이는 새사업은 승낙하고 신임회장은 기존의 회장이 하던 행사나 프로그램을 못 없앤다는 신사협정이 필요하다. 한인회관은 10년 모기지 재융자를 받아 앞으로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인사회에 바라는 것은?
▲한국여권을 지니고 이민 온 마지막 한인회장이기 바란다. 40대가 된 1.5세가 많다. 영어권인 회장이 나와야 한다. 자영업자가 많은 한인사회 특성상 한인회에 2세 사업가들이 많이 들어와 일하기 바란다. 젊은 한인회가 한인회의 미래를 위해 활동하면 자연스레 다음 회기에 2세 회장이 나오지 않겠는가. 한인회의 기반을 잘 닦고자 열심히 노력하겠다.
■ 민승기 회장 당선자는...
1955년 출생한 민승기는 3남1녀 중 장남으로 아버지가 경영하는 신신제과 공장에서 컸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졸업, 워커힐에서 1년간 직장생활 후 만 28세에 미국에 와 83년부터 뉴욕에서 살고있다. 야채가게, 주얼리 등 적성에 맞는 비즈니스를 찾다가 무역회사(스페이스 에이지)를 창설한 지 20년, 스카프를 한국, 중국에서 수입, 도매상에 판매한다. 8년 전부터 커스텀 주얼리 온라인 도매 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 부인 제시카 민과의 사이에 마틴, 스테이시, 그레이스 1남2녀를 두었다.
<민병임 논설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