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약국체인 CVS서 영수증에 인종비하 표현
미국계 대형 약국체인점에서 아시안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힌 영수증을 받은 뉴저지 한인여성이 회사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100만 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한인남성이 퀸즈의 ‘후터스’식당에서 ‘칭크스(Chinx)’라고 적힌 영수증을 받은 사건과 이보다 앞선 1월 맨하탄의 파파존스 피자가게 점원이 한인여성에게 ‘째진 눈의 여성(lady chinky eyes)’이란 글귀의 영수증을 건넨 사건 등과 맞물리며 또다시 거센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뉴저지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뉴저지 애틀랜틱카운티에 거주하는 이현진씨는 지난 2월7일 맡겨 놓은 사진을 찾기 위해 에그하버시티 소재 CVS약국체인을 들렀다가 자신의 이름 대신 ‘칭 총 리(Ching Chong Lee)’가 적힌 영수증을 건네받았다. 이 씨는 컴퓨터를 통해 미리 사진을 주문한 상태였으며, 주문 당시 ‘현 리(Hyun Lee)’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소장에서 밝히고 있다.
‘칭 총’은 중국어가 지닌 특유의 발음을 비꼬는 말로, 주로 아시안을 비하할 때 쓰이는 단어다. 실제로 2002년 NBA 농구선수 샤킬 오닐이 TV인터뷰 중 야오밍에게 전해달라며 ‘칭총’이라는 말을 했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씨는 소장에서 사건발생 후 문제의 영수증을 첨부한 이메일을 CVS본사에 보내 “(칭총)과 내 이름에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느냐? 난 분명 내이름으로 사진을 주문했다! 도대체 내 이름을 왜 바꿨느냐? 이게 재미있는가? 매우 기분이 나쁘다!”고 항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CVS측은 당시 “해당 직원을 교육시키겠다”며 통상적인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씨는 직원교육 책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CVS의 과실을 물어 총 100만달러를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씨의 변호인 수잔 채나 래스크씨는 “CVS는 매년 3,00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광고한다”면서 “100만 달러는 직원들이 이번 일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일깨우기에 알맞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CVS측은 18일 성명을 통해 “CVS는 모든 고객을 존엄과 존경의 마음을 갖춰 동등하게 대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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