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의식 돌아와...필담으로 제한적 답변
▶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보트 안에 숨어있는 모습이 매사추세츠주 경찰국 소속 헬리콥터의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의 주범인 타메를란(26)과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가 또 다른 테러를 실행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수사기관들은 이번 범행의 배후 세력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보스턴 경찰국장 에드 데이비스는 21일 방송에 출연해 “용의자 형제들의 사제 폭탄 저장소를 발견했다”고 밝히며 “그 안에 있던 폭탄과 폭발물의 양으로 볼 때 추가 공격을 하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형제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당시 급조폭발물을 비롯한 상당량의 폭탄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차량 추격전 중에는 이 폭탄을 경찰에게 던지기도 했다.
타메를란은 지난 19일 도주 중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고 조하르는 같은 날 오후 워터타운 주택가에 숨어 있다가 생포됐지만 현재 목 부위에 심각한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상태다.
■배후세력 있나= FBI는 현재 이들 형제의 범행 동기와 범행에 배후 세력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들의 해외여행 기록과 금융거래 내역, 이메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 당국은 독실한 이슬람교도로 알려진 타메를란이 지난해 초 러시아를 방문해 약 6개월 동안 다게스탄에 머물면서 체첸에도 들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타메를란이 인터넷 등을 통해 체첸 등의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를 얻고 러시아 방문 과정에서 관련 조직을 찾아가 테러 훈련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후나 훈련 없이 사제폭탄 두 개를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폭파하기가 쉽지 않고 폭발장치가 알려진 것보다 복잡해 인터넷으로 제조 방법을 익혔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이날 보스턴 지역 언론들은 조하르가 재학했던 매사추세츠주립 다트머스대학의 인근 도시에서 2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을 FBI가 불러들여 조사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실제 테러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하르의 기소여부=아직까지 연방검찰은 생포된 조하르에 대한 정식 기소절차를 밟지 않았다. 수사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조하르의 목 부위 부상 정도가 심각해 직접 말을 할 수 없어 필답으로만 제한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하르는 앞으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척 슈머 연방상원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들을 검토해 볼 때 조하르에게 연방차원의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게 맞다”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 매사추세츠주는 사형제도가 없지만 연방법을 적용하면 사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론 또한 슈머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을 지지하고 있어 실제로 연방 차원의 사형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매사추세츠 주는 폭탄 테러가 벌어진 지 일주일이 되는 22일 오후 2시50분에 묵념을 하기로 했다. 보스턴 대학교도 테러로 숨진 중국 유학생 뤼링쯔의 추모식을 이날 열기로 결정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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