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59시간 운전석서 보내
SF·샌호제도 10위권 내 포함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LA가 최악의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교통량 데이터 처리업체 인프릭스는 연례 교통혼잡도 조사에서 미국 내 대도시 가운데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으로 LA가 꼽혔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나온 조사에 따르면 LA 주민은 지난해 연평균 59시간을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1년 중에 이틀이 넘는 시간을 운전에 허비한 셈이다.
교통지옥 2위에 오른 하와이 호놀룰루는 연평균 운전시간이 9시간에 불과하다. LA의 교통체증이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LA의 교통난은 악명 높다. 대중교통 수단이 거의 없다시피 한 LA는 위성도시를 포함해 반경 60마일이 넘는 거대한 도시 지역에 2,000여만명이 거주하면서 나 홀로 출퇴근 차량과 막대한 육상 물류 수송량까지 겹쳐 프리웨이는 늘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미국에서 교통량 많은 프리웨이 162개 가운데 35개가 LA를 지난다. 이 가운데 4개는 교통량 상위 10위 이내에 꼭 끼는 단골이다.
LA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LA 거주민이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썼다.
LA에 이어 샌프란시스코(3위), 샌호제(9위) 등 캘리포니아주에서만 교통지옥 10위 이내에 3개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또 텍사스주 오스틴과 뉴욕, 그리고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 시애틀, 워싱턴 DC, 보스턴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하지만 교통지옥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인프릭스는 지적했다. 경제활동이 왕성해지면 교통량이 늘어나게 마련이기에 교통량이 많아진 지난해에 LA에는 9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고 인프릭스는 전했다.
볼드윈팍·이스트LA·버논
오염도 수치 나란히 1·2·3위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대기 오염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캘리포니아주 환경청(Cal/EPA)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트LA와 버논, 볼드윈팍 지역이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서 대기 오염도가 가장 높게 측정된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주내 대기 오염도가 심한 상위 10% 지역 중 절반가량이 남가주 지역으로 나타났다.
주 환경청은 각 지역별 정확한 대기 오염도 조사를 위해 우편번호(ZIP)로 조사구역을 세분화했다. 사상 처음으로 우편번호 구역별로 오염도를 조사한 주 환경청은 남가주 지역 대기환경 개선사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 오염도가 가장 심한 볼드윈팍 지역으로 오염도 수치는 최대치 10점 중 8.4를 기록했다. 이스트LA는 7.6, 버논 지역은 7.2로 뒤를 이었다. 베이커스필드와 스탁턴 등 3곳도 대기오염 상위권에 속했다.
이밖에 대기 오염도가 심한 상위 5% 지역은 옥스나드, 파코이마, 선밸리, LA 일부지역, 위티어, 놀웍, 다우니, 린우드, 캄튼, 포모나, 온타리오 등 남가주 대부분 지역이 포함됐다.
주 환경청은 ‘스모그, 지방도로 및 프리웨이 교통량, 쓰레기 매립지, 산업시설, 인종 및 연령별 비율, 천식 발병률’ 등 11가지 환경요소를 취합해 대기 오염도를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웨이나 산업시설에 둘러싸인 지역 대기 오염도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민자 등 소수계 주민일수록 프리웨이 또는 쓰레기 매립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대기 오염 1차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 프리웨이 인근 지역에서 사는 어린이는 외곽지역 어린이보다 자폐증 발병률이 15%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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