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생활 적응에 혼기놓친 노총각.이혼남들
▶ 국제결혼 중매.인터넷 사이트 통해 만남
#사례1. 50대 한인 김모(52)씨는 2년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지금의 배우자(30)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20년 전 이민 온 김씨는 바쁜 이민생활 탓에 혼기를 놓치자 국제여성 만남 사이트에서 베트남에 거주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것이다. 김씨는 “조그마한 가게를 오픈하고 겨우 정착할 만하니 나이가 사십 줄이더라. 그때부터 배우자를 찾았는데 한인여성들은 고학력이라 만남 자체가 힘들었다”며 “더 늦기 전에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에 동남아 여성 쪽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사례2. 10년 전 부인과 이혼한 박모(51)씨는 최근 스마트폰 데이트 앱을 통해 30대 후반의 필리핀 여성을 만나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씨는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결혼은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나이 50이 되자 영혼의 동반자 없이 인생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그 후 온라인 데이트 앱에 등록했고 착한 성품에 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을 초청한 뒤 결혼해 함께 살 생각이다.
한국 농촌의 노총각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동남아 여성들과의 국제결혼 바람이 미주한인사회에서도 서서히 불고 있다.
결혼 상담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아직은 미풍에 그치고 있지만 고단한 이민생활 속에서 제때 배우자를 찾지 못한 40대 중반 이후의 한인 중년 남성과 재혼 남성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현상은 한인 시민권 남성을 선호하는 동남아 여성들이 늘고 있는 점과 맞물리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직접 자신들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감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데이트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이 늘어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매 업체의 한 상담가는 “이민 1세대 한인 남성들 경우 상당수가 바쁜 이민생활 속에 배우자를 찾을 기회나 장소가 부족하다보니 결혼을 하더라도 늦거나 아예 혼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한인 남성들 중에서 일부 결혼상대자를 찾기 위해 동남아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결혼생활에 실패해 이혼한 중년 남성들 역시 동남아 여성들과의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며 “같은 아시아권이라 통하는 부분도 많아 이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결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성공적인 국제결혼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무엇보다 상대방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존중해주려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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