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이후 8년여만에 뉴욕찾아
정상회담 전 경유 결정 ‘남다른 애정’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연 박근혜 대통령이 사흘 후면 뉴욕을 방문한다. 취임 후 첫 해외순방지로 미국을 택한 박 대통령은 4박6일의 방미 기간에 제일 먼저 5일 뉴욕에 도착, 한인사회를 둘러본 뒤 6일 워싱턴 D.C.로 이동해 한·미 정상회담 등을 가진 뒤 LA를 경유해 귀국한다. 뉴욕총영사관을 비롯한 한인사회는 벌써부터 귀한 손님을 맞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미의 역사적 의의와 배경, 박 대통령 방문이 뉴욕 및 미주 한인사회에 미칠 영향과 기대 등을 시리즈로 미리 알아본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반기문 유엔총장과의 환담을 가진 뒤 저녁에는 동포간담회 만찬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및 뉴욕 방문은 역대 어느 한국 대통령의 방미보다도 그 의미가 크다. 재외국민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출한 첫 대통령인 까닭이다.
박 대통령의 뉴욕 방문은 대통령 신분이기 이전인 지난 2005년 3월 이후 8년 2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뉴욕 방문은 박 대통령 본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해는 뉴욕을 경유하지 않고 서울에서 직접 워싱턴 D.C.로 직행할 예정이었으나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방미 일정이 다시 짜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지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방미 때와는 달리 서울~워싱턴 D.C. 직항노선을 이용한 뒤 귀국길에 서부 도시를 들를 계획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판에 뉴욕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대통령이 그만큼 뉴욕한인사회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5년 3월 한나라당 대표시절 북핵 문제에 관한 대미협력을 위해 미국을 방문길에 2박3일 일정으로 뉴욕을 찾아 퀸즈 플러싱 P.S.20 초등학교 강당에서 동포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뉴욕, 뉴저지 일원 각계에서 1,000여명의 한인들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고, 이는 박 대통령에게 뉴욕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당시 방문을 계기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환영위원회가 결성돼 이정공 전 대뉴욕지구한국대학 총동문회장이 행사 준비를 주도했다. 이 회장은 이때의 인연이 18대 대선에 까지 이어져 지난해 대선 당시 미국내 14개 지부를 둔 ‘박근혜 조국사랑 미주연합’을 조직해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지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뉴욕 방문을 맞은 한인들은 박 대통령이 재외 유권자들의 투표를 획득해 당선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이에 거는 한인들의 기대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한 한인은 “지금껏 여러 명의 대통령이 뉴욕을 거쳐 방문했지만 내가 직접 투표해서 뽑은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이전까지의 대통령은 내가 뽑은 대통령이 아니었지만 박 대통령은 내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5~10일 닷새 동안 뉴욕총영사관을 비롯 미주지역 재외공관에서 실시된 재외선거에서는 모두 3만7,10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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