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친은 재건의장 시절 케네디와 첫 정상회담
▶ 첫 여성 대통령. 첫 흑인 대통령 닮은듯 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블랙 케네디’로 불린다는 점에서 한가지 의미를 더 찾을 수 있다.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 상대가 바로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박 전 대통령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1961년 11월14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케네디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 상대인 오바마 대통령은 40대에 대통령 당선, 개혁을 상징하는 젊고 진취적 이미지 등 JFK와 닮은 점이 많아 ‘블랙케네디’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굳이 인연을 부각하자면 박 대통령의 선친은 케네디, 딸은 ‘블랙 케네디’와 각각 국가원수로서 첫 한미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52년 전과 현재의 한미정상회담 여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가난했던 시절 박 전 대통령의 방미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원조 요청이었고 당시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차관을 요청했다가 매몰차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 도발로 인한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대북 공조체제를 확인하는 한편 경제 분야에서도 일방적 요청이 아닌 ‘대등한’ 위치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런 인연 외에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두 정상 모두에게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미국 대선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했다.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수행
‘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
방미 슬로건 앞세워 파트너십 확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한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52명의 경제사절단이 수행한다. 청와대는 3일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맹 60주년에 맞춰 새로운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선언 채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6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포괄적 전략동맹 구축과 확장된 억제력 지속 보장,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폐기 등을 담은 ‘한미동맹 미래비전’을 채택했다. 이번에는 미래비전에서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의 공동선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포괄적 전략동맹은 가장 높은 단계의 동맹이어서 이 용어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안보나 경제뿐 아니라 기후변화나 개발도상국 지원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내용이 공동선언에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가 이번 순방의 슬로건을 ‘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신뢰 동맹)’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방미에는 사상 최대규모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을 비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5명 등 경제인 52명이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에는 이례적으로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도 포함됐으며. 최근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내 기업협회장인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도 박 대통령과 동행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조진우 기자>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
▲한·미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발표 예정
▲북한문제: 양국간 공조확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추진
▲전작권 전환: 2015년말 환수준비 태세 평가 및 점검
▲한·미원자력 협정: “선진·호혜적으로 가자”는 포괄적 언급 예상
▲동북아문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논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