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김선우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3번째
▶ 볼넷 없는 2안타 완벽투로 에인절스 상대로 시즌 6승, 다저스 연승 3-0
류현진은 28일 미 전국에 중계된 경기에서 환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완봉승의 기염을 토했다. 볼넷도 하나 없는 환상적인 피칭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챙기면서 ‘스타탄생’을 알린 셈이다.
왼손투수 류현진은 28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인터리그 프리웨이 시리즈 홈경기에 선발 등판, 9회까지 혼자 던지면서 ‘지역 맞수’ LA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빵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안타도 2개밖에 안 내주면서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0에서 2.89로 쑥 내려갔다. 8회에 시속 95마일을 찍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3차례 완봉승을 기록했다. 다저스(22승28패)는 팀 내에서 류현진과 가장 친하다는 ‘1할 타자’ 루이스 크루스가 시즌 첫 홈런(투런)을 터뜨린 행운까지 겹치면서 3-0으로 승리, 이틀 연속 에인절스(23승29패)를 울렸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시즌 두 번째 2루타를 때리며 3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을 0.238에서 0.250으로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팀 내 최다승 투수로도 올라섰다.
상대 선발이 올해 1승7패에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한 우완 조 블랜턴이었고, 에인절스 슬러거 자시 해밀턴이 경기 직전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빠지는 등 운이 따르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1회 공 10개만으로 세 타자를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요리,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 상대 4번 타자 마크 트럼보를 3루 땅볼로 솎아낸 류현진은 하위 켄드릭에게 0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좌전안타를 얻어맞아 처음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알베르토 카야스포의 강한 타구를 막아내고는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2사 2루에서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 이날 첫 탈삼진을 기록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첫 타자 J.B. 셕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어 투수 블랜턴에게 1, 2루 간을 빠질 듯한 땅볼 타구를 허용했지만 1루수 에이드리언 곤살레스가 잘 잡아냈고, 류현진이 재빨리 베이스커버에 들어가 간발의 차이로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여기서도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는 에릭 아이바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다저스의 첫 안타가 류혀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회말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가수 싸이의 곡 ‘젠틀맨’에 맞춰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어 원바드로 펜스에 맞은 2루타를 때렸다. 류현진의 시즌 두 번째 2루타다.
하지만 1번 칼 크로포드가 삼진, 2번 마크 엘리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류현진은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4회에도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됐다. 마이크 트라웃을 2루수 땅볼, 알버트 푸홀스는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트럼보의 땅볼 타구는 자신의 왼 발등 쪽에 맞고 바로 앞에 떨어지자 재빨리 잡아 1루에 던졌다. 통증 탓인 듯 다리를 쩔뚝이며 덕아웃으로 들어가 우려를 낳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5회 첫 타자 켄드릭의 안타성 땅볼 타구가 2루수 엘리스의 호수비에 걸린 뒤 카야스포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이어 아이아네타를 첫 타석에 이어 다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게 했다.
다저스는 5회 선두타자 후안 유리베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앞선 경기까지 시즌 타율 1할대(0.105)로 헤매고 있던 크루스가 시즌 1호 ‘깜짝 홈런’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8회 2사후 아이아네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주기 전까지 2회 1사 후부터 19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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