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남가주 한인 이민생활 의식조사’
▶ 생활 만족 이유 `자유롭다’ 24% `제도 질서’ 22% `생활환경’ 18% “미국에 온 것 후회한다”6%…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장벽-경제난 순 “한국에 돌아가 살고 싶다”27%… 시민권자들에선 비율 줄어
남가주 한인들의 4명 중 3명은 미국 이민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한 한인들의 모습.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이민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자녀 교육과 경제적 성공에 두고 있으며 대체로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들은 또 60대 후반에 은퇴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나 은퇴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한인들은 체감 경기와 관련 아직까지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반면 체감물가는 상당히 오른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보가 창간 44주년을 맞아 남가주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이민생활과 은퇴 준비, 체감 경기 및 재외국민 정책 등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15일부터 24일까지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거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지를 작성하는 무작위 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총 402명이 참여했다. 설문 응답자는 남성 44%, 여성 56%로 구성됐으며, 연령대는 20대 18.4%, 30대 12.9%, 40대 22.4%, 50대 27.9%, 60대 10.0%, 70대 이상 8.5%로 각 연령대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이 중 시민권자는 37.3%, 영주권자는 30.3%로 설문 응답자의 3분의 2가 정착 이민자들이었고 유학생과 주재원 등 장ㆍ단기 체류자는 21.4%, 기타 10.9%로 구성됐다. <정대용 기자>
■이민생활
미국 이민생활의 가치와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 한인 응답자들은 대부분 미국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로 자유롭고 제도와 질서가 잘 돼 있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미국 이민생활이 힘들거나 어려움이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언어 장벽’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미국 이민생활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체로 만족한다’라는 응답이 63.2%로 가장 많았고 ‘매우 만족한다’라는 응답도 11.4%여서 만족한다는 설문 응답자 전체의 4분의 3 정도인 74.6%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밖에 ‘대체로 만족하지 못한다’라는 응답은 14.9%로 나타났고 ‘미국에 온 걸 후회한다’라는 응답은 6.0%에 불과했다.
‘미국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자유롭다’라는 응답이 전체의 24.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제도와 질서가 잘 돼 있다’가 22.9%로 뒤를 이었다. ‘생활환경이 좋다’는 응답은 18.4%, 그리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15.9%를 차지했다.
여기에서 미국 이민생활 연륜이 오래된 시민권자들의 경우는 ‘제도와 질서가 잘 돼 있다’는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들이 35.1%로 가장 많아 미국에 오래 살고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들일수록 미국사회의 제도와 질서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이민생활이 힘들거나 어렵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들의 절반에 가까운 47.3%가 ‘언어장벽’이라고 답해 영어문제가 한인 이민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이어 26.4%는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해 낯선 미국땅에서 이민자들이 느끼는 고민을 보여줬고 이어 ‘다른 문화’와 ‘범죄 불안’이 각각 10.0%와 8.5%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이민생활에 대해 체류신분별로 한인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은 ‘언어장벽’을 꼽은 비율이 각각 49.3%와 59.3%로 가장 높은 반면 유학생과 주재원 등 장ㆍ단기 체류자들은 오히려 ‘경제적 어려움’을 꼽은 응답자가 39.5%로 가장 많았고 ‘언어장벽’은 27.9%로 뒤를 이어 이들은 상대적으로 영어의 어려움보다는 경제적 상황을 더 힘들게 느끼는 추세를 보여줬다.
이민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에 돌아가 거주할 계획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전체적으로 ‘있다’는 응답이 27.4%, ‘없다’ 33.3%,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9.3%로 고르게 분포됐다. 그러나 체류 신분별로 구분할 때 시민권자 응답자들의 경우 ‘없다’는 응답이 53.3%로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장ㆍ단기 체류자의 경우 ‘없다’는 응답은 7.0%에 불과했고 ‘있다’가 48.8%,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가 44.2%로 대조를 보였다.
■자녀 교육
이번 설문에 참여한 남가주 한인들은 ‘이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 게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자녀 교육’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35.3%가 ‘자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이어 ‘경제적 성공’이 22.4%를 차지했다. ‘건강’과 ‘인간 관계’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19.4%와 11.0%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체류신분 별로 이민생활에서의 가치가 다르게 나타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시민권자 응답자들의 경우 ‘자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50.0%)을 차지했고, ‘건강’이 24.3%인 반면 ‘경제적 성공’이라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이민 연륜이 오래된 시민권자일수록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자녀 교육과 건강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결과다. 장ㆍ단기 체류자들의 경우 반대로 ‘경제적 성공’를 꼽은 응답자가 41.5%로 가장 많아 대조를 이뤘다.
미국 이민생활에서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닥치게 되는 자녀의 혼인 문제와 관련, 자녀의 결혼 상대자가 한인이 아닌 타인종이나 타민족일 경우에 대한 생각은 절반 이상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해 열린 의식을 보여줬다.
‘자녀의 결혼시 배우자의 인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50.3%가 ‘본인만 좋다면 어느 인종이나 민족이든 상관없다’라는 답을 했다. 반면 ‘반드시 한인과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27.9%로 10명 중 3명 꼴로 여전히 한인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아시안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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