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근무 케이티 권씨
의류 디자이너 콜린 조씨
20대 의류 디자이너 콜린 조씨
“뜨거운 열정과 나만의 스타일 창조”
“어려울 때 일수록 자기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20~30년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수두룩한 의류 디자이너 업계에서 보면 아직 신참에 속하는 콜린 조(25)씨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세심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선배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조씨의 하루 일과는 말 그대로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하루에 많게는 7~8개의 디자인을 해내야 하니 웬만한 직장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비길 바가 아니다. 무조건 펜을 든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민을 반복하며 머릿속으로 수많은 샘플들이 오가는 과정 속에서 걸리는 무엇인가를 바탕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눈으로 보이는 것들이 모두 디자인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백화점과 업소들을 걸어 다니며 다양한 디자인의 각종 의류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간혹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온 친구라도 발견한다면 당연히 연구 대상이다.
주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쉬는 것도 아니다. 친구를 만나 함께 샤핑을 가도 직업병인지 매장 진열대의 옷들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단다.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한 뒤에도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게 조씨의 얘기다. 그날 기억 속에 담아놓았던 것들을 정리해 두지 않으면 다음 날 더 큰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챙겨 놓는다고 한다.
조씨는 “하루에 마쳐야 할 일들은 꼭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며 “하루 일을 내일로 미루다 보면 결국 원하는 작품을 만들지도 못하고, 오히려 머리에 과부하만 걸려 참신하고 나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이 디자인한 것이 시장에서 판매될 완성품으로 손에 쥐어졌을 때 느끼는 쾌감과 보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잘 된 디자인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에 대해 조씨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예쁘고 잘 어울리며, 편해야 하는데 바로 핏(fit)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란 직업에 대해 조씨의 생각을 물어보자 기다렸다는 듯 내놓은 답은 간결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하고, 패션에 대해 열정이 있어야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씨는 말했다. 만약 이런 것들이 없다면 전문과정을 배우고, 직장에서 뿌리를 내리기가 힘들다는 게 그녀의 경험담이다. 즉 무조건 배운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란 얘기다.
조씨는 바쁘고 쉽지 않은 디자이너 일을 즐길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면서 “아티스트인 어머니와 그림 그리기도 많이 했고, 아주 어린 나이부터 바느질을 하며 인형을 만들곤 했다”고 소개했다.
조씨는 “경기가 어려울 때 디자이너의 생존방법은 결국 커다란 상품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창출해 내는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고민하며,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한미은행 근무 케이티 권씨
“도전과 나눔… 불경기 치유하는 힐링”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나눔은 불경기를 따뜻하게 녹이는 힐링이죠”한미은행 마케팅 전략실에서 근무하는 케이티 권(36)씨는 ‘도전과 나눔’은 불경기를 치유하는 ‘힐링’이라고 소개한다.
지난 2005년부터 LA 지역의 광고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권씨는 7년차인 2012년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결심했다. “글쎄요. 불경기에 안전하게 잘 다니는 직장을 옮긴다고 하니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두 말리더라고요”라며 “경기와 상관없이 스스로 발전을 위해 좀 다른 분야에 대해 도전하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에서 마케팅 전략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권씨에게 은행 업무와 새로운 환경은 쉽지 많은 않았다.
그녀는 “후회도 참 많이 한 것 같아요. 작은 회사를 다니다 은행이라는 큰 조직에서 근무하는 것이 낯설더라고요. 특히 마케팅 이외에 뱅킹이라는 새로운 업무를 접해보니 앞이 캄캄했습니다”며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스스로를 개발하고 새로운 분야를 습득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배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권씨는 은행 오퍼레이션부터 마케팅, 감독국 규제 등 새로운 업무를 익혀가면서도 보험설계사, 컴플라이언스, 재정상담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며 또 다른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회사에서 더욱 중요하고 많은 역할을 하는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동시에 회사 차원에서도 불경기를 극복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권씨는 입사와 함께 시작한 한미 네이버 프로그램 등 ‘나눔과 봉사’는 불경기를 잊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힐링’같은 존재라고 강조한다.
권씨는 “은행 차원에서도 불경기로 인해 힘들어하는 한인들을 위해 많은 것들을 진행해 왔어요. 저 자신도 불경기에 은행의 마케팅 담당자로서 어떻게 커뮤니티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어요”라며 “이러한 가운데 런칭한 한미 네이버 프로그램은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는 저희 은행만의 자랑입니다. 직원들과 회사가 먼저 나서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체가 참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권씨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통해 불경기를 극복하는 본인만의 경쟁력을 발견했으며 커뮤니티 내 어려운 이웃들과의 나눔과 봉사를 통해 내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밝혔다.
“불경기는 재산이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다 힘든 시기잖아요. 힘들다고 회피하고 불평을 늘어놓기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극복되는 것 같아요”라고 권씨는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눔은 규모에 상관없이 사람의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합니다. 네이버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어려워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 볼 때마다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라며 “지난해부터 은행에서 주최한 불경기 극복 세미나와 은퇴 세미나도 큰 맥락에서 보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자는 의미잖아요. 결국 나눔은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치유제가 아닐까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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