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일, 치밀하게 플랜 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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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릿 증시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미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비즈니스는 아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경제 현 주소이다. 이런 경기상황에서 비즈니스에 모든 것을 걸고 이민 초기 밑바닥에서 시작해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패션 액세서리업과 호텔 분야에서 창업에 성공한 두 여성을 만났다. <편집자주>
킴 벌 리 장
패션 액세서리 수입업체
’선스 트레이딩’ 운영
“여러번 시행착오 겪은게내겐 오히려 `약’이 됐죠”“지난 30여년간의 비즈니스 운영을 뒤돌아보면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만 이제야 제 궤도에 들어선 것은 제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LA 다운타운 인근에서 패션 액세서리 수입업체 ‘선스 트레이딩(Sun’s Trading)’을 운영하고 있는 킴벌리 장 사장은 지난 1981년 이민 와 옷가게부터 시작해 정보통신 관련 부품조달 업체, 마켓, 샌드위치샵, 주유소 등 여러 업종에 손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다가 지난 2009년 `선스 트레이딩’을 창업하게 되었다.
여러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겪은 ‘시행착오’가 오히려 ‘약’이 되었다고 킴벌리 장 사장은 강조한다. 이민 초기 고급 여성 파티복을 취급하다가 한때는 남편이 실버레익에서 중형마켓을 운영하기도 했던 장 사장은 한국으로 역이민을 고민하다 한국의 남동생과 연결이 되어 대형 컴퓨터 업체에 케이블 등 부품을 납품하는 일을 했지만 1997년 한국의 IMF 사태로 문을 닫게 되었다.
당시 우연한 계기에 스튜디오시티 CBS 방송국 인근에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지만 이마저도 넘어가고 남편이 주유소를 운영하게 되었지만 업계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좌절을 겪었다. 특히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그저 울기만 했다는 장 사장은 일이 끝나면 출석하던 교회로 퇴근해 매일 혼자 2~3시간씩 기도하고 집에 가는 생활을 계속했다고 한다.
패션감각이 있는데다 의류관련 액세서리를 좋아했던 장 사장은 마지막 승부수를 액세서리 수입업체 창업에 걸었다. 그 동안의 실패를 딛고 스카프, 벨트, 모자, 반지, 목걸이, 귀고리 등 수천여 종류의 패션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선스 트레이딩을 4년 전 창업하게 되었다.
두 달에 한 차례씩 중국에 가서 액세서리를 직접 보고 수입해서 다운타운의 잡화취급 도매상에 공급하는 강행군을 하면서 비즈니스는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민 초기부터 무조건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장 사장의 비즈니스가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고급 스카프와 모자, 리번, 반지 등 여성용 액세서리가 놓여 있는 2만여스퀘어피트의 매장에는 히스패닉 직원 6명과 한인 직원 6명이 포장, 운송, 세일즈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비즈니스 성공 비결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일처럼 하게 하는데 있다. “직장은 팀웍이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장 사장은 “직원들이 업무성과를 올리면 일정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창업의 조건은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자신이 좋아 하면서도 소질이 있고 아무리 일을 해도 지치지 않는 분야와 아이템을 선택해야한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30여년 간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깨닫게 됐다”는 장 사장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창출한 순익을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일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캐 서 린 김
풀러튼 `하워드 존슨’ 호텔과
부에나팍 `데이스 인’ 운영
“잠자는 시간 빼고는오직 호텔 생각만 하죠”“자는 시간 빼고는 호텔 일만 생각합니다. 호텔리어로 성공하려면 부지런함과 상냥함, 깔끔함을 갖춰야 하고 전문성과 열정 또한 필수지요”오렌지카운티에서 ‘하워드 존슨 호텔 풀러튼’과 ‘데이스 인 부에나팍’ 등 꽤 큰 규모의 호텔 2개를 경영하는 캐서린 김(61) 사장은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공한 여성 호텔리어이다.
김 사장이 호텔리어로 자리를 잡기까지의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지난 1976년 남편과 함께 단돈 20달러를 들고 한국에서 워싱턴 D.C.로 취업이민을 간 김 사장은 ESL 클래스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아파트 단지 청소를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갔다.
1년 뒤 시애틀로 이주한 김 사장은 집 근처 학교에서 어카운팅을 공부하다 아이를 임신하게 되자 고민 끝에 가정주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이 운영하는 소규모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북키핑을 하며 20년 동안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지금의 김 사장을 만든 일등공신은 그녀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었다. 김 사장은 어느 정도 목돈이 모이자 20대 중반부터 단독주택, 2-플렉스, 4-플렉스 등 쓸 만한 렌탈 프라퍼티에 집중 투자했다. 그러면서 차차 상가건물도 매입하는 등 투자 규모를 계속 늘려나갔다.
45세 때인 1997년 갑작스럽게 남편과 이혼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성공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더욱 강해졌다. 30대 초반부터 틈틈이 여행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여행관련 비즈니스에 눈을 뜨게 된 김 사장은 배우자와 갈라선 해에 시애틀에서 약 2시간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있는 소규모 호텔 ‘이코노 라지’를 208만달러에 구입, 꿈에 그리던 호텔리어의 길로 들어섰다.
김 사장은 “인생의 험난한 파도를 여자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는 각오로 앞만 보고 달렸다”며 “워낙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호텔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시골의 조그마한 호텔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코노 라지’를 4년 반 동안 운영하다 처분한 뒤 규모가 더 큰 ‘베스트 웨스턴’ 호텔을 포클로저 세일로 구입한 김 사장은 매입가보다 100만달러를 더 받고 이 호텔을 팔았고 한인 인구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려고 2003년 LA로 이주, 곧바로 부에나팍 소재 ‘레드 루프 인’(현 데이스 인)을 600만달러에 구입했다. 현재 김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데이스 인은 객실 131개에 직원 20명, 2010년 1,300만달러에 매입한 하워드 존슨은 객실 289개에 직원이 80명이다.
김 사장은 호텔 직원들을 친자식처럼 대한다. 그녀는 “주 7일 24시간 불을 밝혀야 하는 호텔이지만 직원들을 절대 들볶지 않는다”며 “편안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이끌어주고 격려해 준다”고 직원관리 노하우를 소개했다. 김사장은 남가주 한인호텔협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글·사진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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