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60주년 맞아 국가보훈처 현장실사 등 급물살
미국에 세워진 최초의 6.25 전쟁 참전기념 조형물인 맨하탄 배터리팍 참전비에 잘못 기록돼 22년간 방치돼 온 한국군 사상자수 오기에 대한 수정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본보가 지난 2011년 6.25특별기획 ‘잘못된 역사기록 20년째’<본보 2011년 6월25일자 A1면>의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제기한 배터리팍 한국전 참전 기념비의 오기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 차원에서 본격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한국 국가보훈처의 국장급 인사가 직접 맨하탄 배터리팍을 방문, 현장 실사를 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총영사관은 본보 보도 이후 지난 2년간 뉴욕시 공원국과의 잇단 접촉을 통해 공사비용 견적을 산출하는 등 수정 작업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이를 토대로 국가보훈처와 협의를 해왔다. 처음에는 뉴욕시 공원국이 공사비용 견적으로 8만 달러의 높은 금액을 제시, 협의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시공원국이 공사 예산을 2~3만 달러 가량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오면서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6일 본보와 통화에서 “최근 국가보훈처가 현장실사를 실시하는 등 참전기념비 오기 수정작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 최초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라는 점과 세계적인 명소에 조성돼 있다는 상징성 등을 감안할 경우 국가보훈처가 예산지원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올해가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가능한 올해 안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산 확보가 완료되면 시공원국 여가시설 및 디자인 위원회에서 각각 승인 절차를 거친 후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군 사상자수 수정은 한국 국방부 군사 편찬연구소의 기록에 근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록에 따르면 6.25전쟁동안 희생된 ▶한국군 사망자수는 13만7,899명 ▶부상자 45만742명 ▶실종 2만4,495명 등이다. 그러나 1991년 뉴욕시공원국의 한국전참전기념위원회가 조성한 참전기념비 바닥 대리석에 새겨진 한국군 사망자수는 군사편찬연구소 기록보다 무려 8만 명가량 적은 5만8,127명으로 표기돼 있다.
부상자 역시 약 28만5,000명이 적은 17만5,743명으로 기록돼 있으며, 실종자는 17만4,244명으로 오히려 15만명 가량이 더 많은 것으로 적혀있는 상태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그간 일부 한인들을 중심으로 수차례에 걸쳐 뉴욕총영사관에 민원을 넣었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개선돼지 못하고 20년 넘게 방치돼왔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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