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 퇴임하는 비아라이고사 LA시장
▶ 한미 FTA 체결·타운 경찰서 개설 등 성과 소수계에 희망‘첫 라티노 시장’기억됐으면 싱크탱크 역할? 대학 강의? 앞날 결정 안돼
6월 말 퇴임하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이 10일 본보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퇴임 소감을 밝히며 한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이민자의 아들인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같은 사람이 LA 시장을 지냈으니 한인 이민자의 아들, 딸도 시장이 될 수 있다 라는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6월 말 퇴임하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이 10일 시장실에서 본보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재임기간 한인과 한인 커뮤니티가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감사한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05년 라티노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는 첫 LA 시장에 오르며 LA 역사를 새로 쓴 그는 특히 자신처럼 한인 2세들의 정계 진출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인들과의 유대관계 측면에서 한미 FTA 및 한국인 무비자 프로그램에 앞장서고 한인타운 올림픽경찰서를 개관한 것 등을 재임 중 성과로 꼽았다. 다음은 비아라이고사 시장과의 일문일답.
-8년간의 시정활동이 3주 후면 막을 내린다. 심정은
▲그동안 시장으로서 날짜가 얼마 남았느냐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남은 시정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주면 시 전체 14만개의 가로등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끝낸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또 다음 주에는 탐 브래들리 국제공항 신청사 내 중앙 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끝까지 일하고 떠날 것이다.
-LA시 최초의 라티노 이민자 가정 출신 시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많은 이들이 나를 라티노 출신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시장 선거 시절 그런 점을 부각시키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LA 시민 모두의 시장으로 남기를 원해 왔다. 그러나 ‘최초’였기에 LA 시정부를 모든 커뮤니티에 오픈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한인 커뮤니티와도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모든 커뮤니티, 특히 한인, 중국계, 흑인, 필리핀계, 알메니아계, 페르시아계 등 LA 내 모든 커뮤니티에게 첫 본보기가 됐다고 생각했기에 매우 기쁘다. 앞으로 모든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첫 라티노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한국 및 한인 커뮤니티와의 유대관계가 각별했다.
▲한국은 재임시절 3번 방문한 2개의 국가 중 하나다. 그만큼 각별했고 한인사회와의 유대관계에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린다. 2명의 한국 대통령(이명박, 박근혜)을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세훈 서울 시장 등을 접견했다. 초창기 한국인 무비자 프로그램 및 한미 FTA체결에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초기시절 한인 커뮤니티의 바람은 한인타운 내 치안 확보였다. 경찰병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재임기간 올림픽경찰서를 창설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에서 보여준 성원과 기대에 무척 감사드린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한국말로 직접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재임기간 극심한 경기침체로 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려운 경제위기를 겪었다. 조직 개편을 감행해야 했고 11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따라서 재임시절 10억달러라는 사상 초유의 예산삭감을 감행해야 했다. 이로 인해 향후 3년간 흑자로 전환하게 된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시정부 공무원 수를 3분의 1 가까이 줄여야 했으며 공무원들의 은퇴연령을 기존에서 55세에서 65세로 연장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치안확보를 위해 LA경찰국(LAPD) 병력을 늘림으로 인해 각종 범죄가 줄어들었다.
-시장직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솔직히 미래만 보고 달려 왔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동안 시장직을 지내면서 내 자신이 자랐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기에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솔직히 나도 모른다. 시장직을 잘 끝내는 일만 남았다. 어쩌면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하거나 대학에서의 강의, 연사활동, 혹은 금융계에서 일할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이민가정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세 한인분들이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같은 사람이 시장이 되면 우리 아들, 딸도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 많은 이들이 나를 롤 모델로 삼고 정치로 뛰어들었다. 13지구 시의원 선거에 나섰던 존 최 후보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기쁘게 생각한다.
-최근 13지구 LA 시의원 선거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 존 최 후보를 지지했었는데
▲그가 계속해서 시정활동을 계속하기를 원한다. 그는 나에게 배웠었고 앞으로도 활동이 기대된다. 그는 한인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의 정치인으로 될 것으로 믿는다.
-한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LA는 3분의 2가 소수계로 이뤄졌다. 그 중에서도 한인 커뮤니티는 나에게 매우 특별했다. 한인들의 근면, 성실, 가족애 등은 주류사회에 본보기가 됐다. 다시 한 번 그동안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이종휘 기자>
비아라이고사 시장 약력
▲1953년 LA 출생
▲UCLA 졸업(역사학)
▲피플스 칼리지 법대
▲제45지구 캘리포니아주 하원 당선(1994)
▲캘리포니아주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1996~1998)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장(1998~2000)
▲제14지구 LA 시의원(2003~2005)
▲LA시장 당선(2005)
▲LA시장 선거 재선(2009)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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